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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과 '에네스 카야' 논란으로 보는 우리의 배타성‘단일민족 국가’의 인종주의에 대한 성찰도 필요
한윤형 기자 | 승인 2014.12.05 17:24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논란의 대상이 될 때마다 한국 사회의 ‘시민적 상식’이란 것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한탄하게 된다. 

이자스민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을 때부터 야권 지지자들의 원성을 샀다. 진보의 구성원 상당수가 ‘민족’을 말하며 보수세력을 ‘친일파들의 후예’로 규탄하는 이 나라에선 다문화주의가 죄악이라고 믿는 진보세력 지지자가 다수 존재한다. 뉴라이트가 탈민족주의를 먼저 대중화시킨 탓에 탈민족주의나 다문화주의가 ‘민족’을 붕괴시키려는 보수세력이 음모라는 골치아픈 관점마저 생겨났다. 그리하여 ‘다문화가정 비례대표’를 새누리당에 먼저 뺏긴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그녀를 수구세력의 주구로 매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 거론된 것은 ‘학력위조’였다. 인종을 근거로 비판을 하는 것이 껄끄러우니 나온 최초의 핑계였다. 위조란 말은 문서 등 물건을 만들어낼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학력위조’라 함은 없는 학위증서를 만들어내 학위가 필요한 곳에 냈을 때 주로 쓰인다. 이자스민이 무슨 학력위조를 했을까. 이자스민은 선관위에 자신의 학력을 정확하게 보고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극적 감동을 위해 다소 왜곡된 사실을 전하는 건 흔한 일인데, 이것이 ‘학력위조’라고 이름붙여져야 할 행위였을까. 사실대로 말했지만 방송에서 바꾸었고 그 뒤로는 그 컨셉으로 나가야 했다는 그녀의 해명으로 모든 문제는 끝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녀를 비판하는 이들은 비판근거의 서두에 ‘학력위조’를 넣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고 있다. 

   
▲ 지난 10월 2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열린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3개 공단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는 이자스민 의원이 발의하지 않은 법안을 그녀가 발의한 것처럼 인터넷에 소문이 났다. SBS 임찬종 기자의 <[취재파일] 이자스민 의원이 왜?..한국판 이민법 논란>에 따르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필리핀계 한국인 이자스민 의원이 불법체류자를 보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는 내용”은 완전히 허위라고 한다. 해당 법안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를 대표발의자로 하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9명이 발의했다는 것이다. 

또 게시물이 비난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은 게시물이 주장하는 것처럽 불법체류자의 추방을 막는 법은 아니라고 한다. 대표발의한 정청래 의원은 “우리나라가 1991년 UN의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을 비준했기 때문애, 우리나라 역시 부모의 신분에 상관 없이 아동의 체류권, 교육권, 보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임찬종 기자가 이자스민 의원실에 접촉한 결과 이자스민 의원은 발의자는 아니지만 아동복지법 개정안의 취지에 공감하며, 대신 이주아동권리보장법을 발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청래 의원 법안이 이미 존재하는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교육과 건강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 의원이 준비 중인 법안은 이주아동이 보장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권리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새로 만드는 법안(제정법)”이라는 것이다. 이자스민 의원실은 준비 중인 법안에도 게시물이 비난하는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불법체류자의 강제 추방을 면제해주도록 하는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고 답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자스민 의원이 법안을 발의하지 않았는데, 발의자로 지목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의원님은 이제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계신다"고 말했다고 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다문화 가족의 상징이 돼버린만큼, 감당해야할 몫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자스민 의원의 활동은 역으로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매우 잘 살린 모범이라 불릴 만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일베’와 ‘오유’를 가리지 않고 혐오의 대상이다. 문창극 총리지명을 반대하는 새누리당 초선의원 6인의 성명이 발표되었을 때 ‘일베’에선 유독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혐오발언이 넘쳐났다. 

이자스민 의원도 엄연한 한국국적을 지닌 한국인이다. 다만 저 멀리 필리핀에서 태어났을 뿐이다. 이런 사건을 두고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반응할 필요는 없는 까닭이다. 해야 할 일은 이런 사건들에서 소위 ‘단일민족 국가’라는 이유로 충분히 성찰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 문제를 성찰하고 공론화하는 것이다.

에네스 카야 사건을 이 뒤에 배치한다면 의아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에네스 카야의 행동은 한국인이 했더라도 비난여론에 휩싸였을 일이기 때문이다. 터키인인 에네스 카야는 한국 여성과 교제하기 위해 ‘이탈리아인’을 연기했고, <JTBC> ‘비정상회담’에선 시청자들을 위해 ‘보수하고 고루한 터키인’을 연기했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에네스 카야는 자신의 부도덕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 방송인 에네스카야가 지난 10월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남성과 교제하는 한국인 여성’에 대한 한국 남성들의 유별난 분노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여기서는 두 주체가 함께 규탄받는다. 외국인(주로 백인) 남성에 우호적인 한국 여성에 대한 분노, 그걸 활용해 한국 여성을 막 대하는 외국인에 대한 분노가 같이 온다. 여기엔 인종주의와 여성 혐오, 그리고 열패감이 함께 포개진다.

한국 사회에서 백인남성이 한국 여성을 쉽게 꼬실 수 있는 건 인종주의가 공고한 현상의 부산물이라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남성들은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는 백인남성 개개인을 비판할 뿐, ‘흑인 석사’ 대신 ‘백인 고졸’을 영어강사로 채용하는 한국의 인종주의적 문화 자체를 비판하지는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젊고 예쁜 여성이 인생을 수월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외모가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그것이 모든 여성에게 크나큰 압력으로 작용하는 구조의 부산물이라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남성들은 여성의 외모를 매우 공격적으로 평가하는 행위는 그치지 않은 채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는 젊고 예쁜 여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이것은 마치, 프로야구에서 FA제도의 기간이 너무 길어 소수선수만 풀리게 되어 금액이 급등하게 되는 구조를 두고, FA제도의 기간을 줄일 생각은 않고 몇몇 선수의 연봉에 ‘거품’이 꼈다고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것과 흡사한 상황이다. 

그래서야 매번 개인의 행태에 대한 분노만 표출할 수 있을 뿐 사회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이참에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 문제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선수가 이제는 팀 동료가 될 지도 모르는 유먼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정중하게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 지난 10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유먼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윤형 기자  a_hrim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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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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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다문화 2015-02-25 10:49:37

    어이 없는 기사네... 기자는 다문화 단체에서 돈받아 쳐잡쉈나?
    연평도 폭격맞았을때 가장먼저 한국엣 토깔려고 했던애들이 외노자랑 결혼이주자들이였다
    한국인? 웃기네... 걔네들은 한국에 전쟁같은 국난이 닥치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치는 용병들이야
    절대 한국인 아니다. 국제결혼은 매매혼이다. 정부가 막아야 하는데 재벌기업 사주를 받은 정부는 다문화로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한반도를 잡종짬뽕국가로 만드네   삭제

    • 미리별 2015-02-05 21:33:28

      Yoon Nam// 바보 아님? 이번에 논란이 된 법안은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며느리가 아니라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불법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국민의 세금으로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등을 지원하는 것 때문에 논란이 된 겁니다. 비난을 하고 싶으면 똑바로 알고 해야죠?   삭제

      • 베플내려라 2014-12-13 02:42:55

        반대가 더 많은 글이 왜 베댓에 올라가있냐 내려라. 미국이랑 한국이랑 상황이 다르다 어설프게 박애주의자인척하지마라   삭제

        • 칼럼소개 2014-12-11 18:30:48

          http://www.godemn.com/xe/asura_column/201901 <---다문화정책으로 곧 닥칠듯한 한국의 심각한 전염병 문제들   삭제

          • 칼럼소개 2014-12-11 18:25:55

            http://www.godemn.com/xe/index.php?mid=asura_column&page=2&document_srl=150998 <--- 한국의 고위층과 혈육으로 보일 정도로 닮은 중국의 고위층들   삭제

            • 2014-12-11 10:44:47

              그리고 에네스 카야는 한윤형기자님 말대로..인종을 망라하고 나라별로 인종별로 xx들은 수없이 많고 많지만 한국의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한국계인들의 xx들만을 만나보고 경험해본 아주 나이브한(혹은 나이브 한척)사람들 투성이 인데.. 이예기는 결국 뭐냐? 외국의 xx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 얘기고 그 기회가 없는 이유중 하나가 한국의 인종주의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이거 아닙니까..   삭제

              • 2014-12-11 08:37:59

                정치인으로서 이자스민과 같은 나이브함은 불합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저쪽에 인물이 저런 사람빢에 없다는데 어떻합니까..그렇다고 한국계 인물중에 저런카드 내미는 정치인은 없으니 탓하려거든 한국 정치인들의무능과 그 망할놈의 민족주의를 깔수밖에요   삭제

                • 2014-12-11 08:27:10

                  아래와 같은 얘기들을너무 장황하게만 한거 아닙니까..이자스민이 위안부비와 관련해서 정치적으로 너무 나이브한 선택을 했고 이에대한 비난과 비판은 할수 있지만,그사람이 꺼내든 법안과 관련한 부분은 우리사회에 분명 긍정적인 의미가 될수 있는 사안인데 너무 부정적인의미만 호도하고 자신들의 입장이나 망상만 얘기 하는건 좀 그렇큰여.. 이기는xx이 되고 싶어서 그러십니까?..   삭제

                  • 2014-12-11 06:39:34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자스민의 경우를 통해 다시는 저런 xx을 대표로 뽑는 일이 없어야하고 그냥 우리같은 병신들과 같이 놀아야한다 라는 교훈을 얻을수 있습니다   삭제

                    • 2014-12-11 06:36:43

                      그리고 이자스민 관련해서 이자스민이 행한 말들은 차별보다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를 놓고 이자스민이 쿨해보 쿨해보이고 싶고 이기는xx이 되고 싶다라는 마인드에서 나온 쓸데없는 자존심 싸우기가 발현된 xx력일 뿐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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