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가 우여곡절 끝에 13일 오전 KBS2라디오를 통해 전파를 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정치권과 기업, 국민이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으로 연설했다.

KBS는 청와대가 미리 녹음한 이 대통령의 연설을 이날 아침 7시 15분부터 8분 동안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를 통해 방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요즘 선진국들이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고 있는데 우리도 내년까지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눈앞의 이익을 쫓다 허둥대면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다”고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금길은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서로 믿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적극적 투자 △금융기관의 지원 △국회의 경제관련 입법 신속 처리 △국민의 에너지 절약과 국내 소비 늘리기 등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좀 큰 주제로 말씀드렸지만 앞으로는 작더라도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말씀드릴까 한다. 국민의 목소리도 더 많이 듣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라디오 연설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KBS는 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야당의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인터뷰를 했다.

김 위원은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시점에서 할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과 주가 하락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 실패를 먼저 시인하지 않아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또 “부자 중심의 각종 감세 정책은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작게는 65%에서부터 많게는 85%까지 반대하는 이런 법안은 뒤로 미루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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