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KBS도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 서울 여의도 KBS본관
대신 KBS는 아침 7시 15분부터 시작되는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서 뉴스 아이템중 하나로 라디오 연설을 소화하기로 했다. 12일 노조로부터 방영 중단을 요구받은 사측은 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 1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

KBS는 야당의 반론권 보장 요구를 받아들여 연설이 끝난 후 제1야당인 민주당의 김진표 의원과 전화를 연결해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철야 농성과 피케팅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으나, 다음주 대통령 라디오 연설 방영에 대해서는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KBS와 MBC는 대통령의 라디오 정례연설의 첫 방영분인 '경제위기'편의 주제가 뜨거운 현안이라는 이유로 13일 아침 방영하기로 했으나 MBC는 내부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쳐 12일 오후 편성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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