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워치> 전 대표인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가 팝아티스트 낸시랭을 비난하는 기사를 기자 이름을 도용하여 대신 작성했으며 명의를 도용당한 기자에 소송 사실을 숨겨왔다는 의혹을 26일 <오마이뉴스> 제기한 것에 대해 변희재 대표가 “황당무계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해당 의혹이 민사소송 과정에서 공개됐다고 보도했는데, 이 소송은 낸시랭이 작년 12월 <미디어워치>의 기사와 변희재 대표의 트위터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와 사생활 공표 등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변희재 대표에게 1억, <미디어워치> 이문원 편집국장에게 5천만원, 퇴사한 성아무개 기자에게 5천만원씩 총 2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한 사안이다.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는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송이 걸리면 당사자에게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미디어워치>가 도장을 대신 찍기라도 했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변 대표는 “퇴사한 성아무개 기자가 자꾸 아무렇게나 말을 만들고 있는데 <오마이뉴스>가 계속 그걸로 기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대표는 <오마이뉴스>가 성아무개 기자에 대해 임금을 체불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임금 체불은 그쪽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고 그래서 근로계약서 미작성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지난 9월 4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명예훼손' 사건 선고공판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변희재 대표는 <오마이뉴스>가 허위제보에 의한 기사를 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변 대표는 “성아무개 기자가 <미디어워치>에서 1년 6개월 정도 일한 후 <수컷닷컴>으로 넘어가 6개월 정도 일했는데 퇴사할 당시 <수컷닷컴> 김모 대표에게 1억원을 요구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사한 후 자꾸 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성아무개 기자를 협박죄로 고발한 상태다”라고도 설명했다.

또 변희재 대표는 성아무개 기자의 명의 도용 주장에 대해선 “상세한 상황은 잘 모르지만 논문표절 기사의 경우 표절센터 위원들이 작성하고 회사 기자명으로 내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모든 기사는 회사가 책임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소송 대상이 된 성아무개 기자의 17건의 기사에 대해 <미디어워치> 이문원 편집장은 법정에서 “성 기자가 쓴 게 아니라 변희재와 내가 썼다”고 진술했다. 재판부가 성 기자의 명의를 이용해 기사를 내보낸 이유에 대해 묻자 이 편집국장은 “기자 수가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이라고 진술했다.

<오마이뉴스>는 이에 의거 “성 기자와 이 편집국장의 진술에 따르면, 변씨는 스스로 쓴 낸시랭 비난 글을 마치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매체에 내보낸 후, 이를 근거로 다시 ‘친노종북 세력의 최종병기 낸시랭’과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200여 개의 비난 트윗을 날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워치>에서 성아무개 기자의 기사를 확인해보면 2012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750건의 기사가 확인된다. 또 <미디어워치>에서 낸시랭을 검색하면 총 60건의 기사가 검색되는데, 이중 대부분의 기사가 ‘빅뉴스 편집부’, ‘미디어워치 취재부’, ‘변희재’, ‘이문원’, 그리고 성아무개 기자의 이름으로 작성되어 있다.

성아무개 기자가 낸시랭에 관해 쓴 기사의 제목을 보면 <낸시랭 "악플 즐기는 변태"라더니 웬 자살거짓쇼?>, <한겨레, "낸시랭 BBC 초청 받은 일 없다">, <한겨레,"우리도 낸시랭 BBC사기극 피해자">, <낸시랭의 BBC 사기극, 한겨레 손에 의해 밝혀지나>, <낸시랭 나이 3살 속인게 충격? BBC 사기극은?>, <"낸시랭 다섯가지 거짓말의 진실을 밝힌다" 낸진요 개설?>, <낸시랭의 BBC사기극 공범 한겨레 이재성에 5천만원 손배>, <BBC, "낸시랭 초청한 바 없다" 공식 입장 밝혀>, <낸시랭, '석사논문에는 76년 서울출생, 회사 등기부등본에는 미국인으로 표기'>, <낸시랭, 육영수와 박근혜 사진 위에 인공기 걸고 모욕>, <낸시랭의 실제나이 1976년생? 혹은 마흔?>, <"친노종북, 낸시랭 띄우기 위해 모여든다"가 진실>,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에 Fuck You 날린 낸시랭 투어>, 등으로 논문 표절 건과 거리가 멀었다. <미디어워치> 기자 검색 결과 낸시랭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 기사는 이문원 편집국장이 주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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