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사회 시민회의 활동가인 박주희 사회실장이 최근 아리랑국제방송 이사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이 된 보수시민단체 활동가 박주희 씨가 최근 아리랑국제방송 신임 이사에 임명돼 논란이다. 박주희 씨는 방송 관련 경력이 거의 없는 문외한이어서 ‘적폐 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리랑국제방송 새 이사로 임명된 박주희 씨는 2002년부터 12년 간 보수시민단체 바른사회 시민회의 사회실장으로 활동했다. 박주희 실장은 대한문 앞 쌍차 농성장 철거,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파업 중단을 주장해 그동안 <데일리안>, <동아일보>, <이투데이>, <미디어펜> 등 보수언론에 발언이 자주 인용되는 인물이었다. <데일리안>은 지난달 22일 <보수단체들도 여성시대? 3인방이 ‘주물주물’> 기사에서 박주희 실장에 대해 ‘젊은 나이에 보수시민사회 목소리를 나오게 하는 원동기’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2기 위원으로 내정돼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TV 진행을 하는 정도의 방송 경력만 가졌을 뿐 방송에 대한 이해도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박주희 실장이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에서 발언권을 가진 이사가 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 이하 언론노조)은 21일 성명을 내어 “최소한의 자질과 자격 경력조차도 갖추지 못한 인물을 하루아침에 공공기관인 방송사의 이사로 임명하다니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언론노조는 “현 정부는 틈만 나면 ‘적폐 청산’을 외쳐왔다. 이처럼 함량미달을 논하기조차도 낯간지러운 인물을 공공기관, 그것도 방송사 이사로 둔갑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적폐’ 아닌가”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의 경영진을 모두 이런 식으로 잔칫집 떡 나눠주듯이 함량미달의 인물들에게 나눠준 것은 아닌지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업무 전문성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오직 정권에 대한 충성심 하나만으로 주요기관 경영진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비정상이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요원하다”며 박주희 실장의 이사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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