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쪽의 노조원 징계와 고소 등에 항의하는 YTN 사원들의 단식 투쟁 참가자가 1일 193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릴레이 단식 투쟁은 기수 별로 자발적으로 이어졌으나 오늘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단식 투쟁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혀, 단식 투쟁이 노조 차원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YTN지부는 '젊은 사원 모임의 투쟁을 공식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미 지지와 동참 인원이 2백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젊은 사원 모임과 이를 지지하는 조합원들의 투쟁을 공식 지지함을 천명한다"며 "이와 함께 노조 집행부 전원은 24시간 동안 단식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 1995년(3기)부터 2000년(6기) 사이에 YTN에 입사한 51명이 지난 30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이에 앞서 1994년에 입사한 공채 2기와 1995년에 입사한 공채 2.5기 총 78명은 1일 오후 성명을 내어 "YTN 공채 2기와 2.5기는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후배들이 몸을 던져 단식투쟁에 들어간 작금의 사태에 대해 통절한 유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후배들의 뜻과 행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가 존폐의 위기 앞에 놓인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부장들의 보직사퇴를 포함한 간부들의 양심적인 결단과 실천을 촉구한다"며 "사측은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징계와 고소, 부당 인사를 즉각 철회하거나 그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9일에는 젊은 사원 56명이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고, 30일에는 1995년(3기)부터 2000년(6기)까지 YTN에 입사한 51명이 투쟁 동참을 선언했다. 이어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입사한 8명(경력)이 추가로 투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지난 30일, YTN 사원들이 릴레이 단식 투쟁 농성을 하고 있다. ⓒ송선영

공채 2기로,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동참하는 한 기자는 "단식 투쟁 참여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원들이 자율적으로 단식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젊은 사원들의 단식 투쟁을 보고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에 이렇게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YTN내부에서 경력 차장단을 중심으로 단식 투쟁 동참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젊은 사원 56명으로 시작된 릴레이 단식 투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YTN지부의 성명 전문이다.

젊은 사원 모임의 투쟁을 공식 지지합니다 !

지난 29일 YTN 젊은 사원 모임 56명이 징계 철회와 고소 취하, 부팀장 보직사퇴 등을 촉구하며 집단 단식 투쟁에 돌입한 데 대해 노조는 노조의 공식 지침에 의하지 않고 결행된 집단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이후 공채 기수 중심으로 이어진 '지지 성명'과 '단식 동참'의 물결을 지켜보며 젊은 사원 모임의 행동이 노조의 총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미 지지와 동참 인원이 2백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노조는 젊은 사원 모임과 이를 지지하는 조합원들의 투쟁을 공식 지지함을 천명합니다.

이와 함께 노조 집행부 전원은 24시간 동안 단식에 동참합니다.

노조는 집단 단식 투쟁의 성과를 극대화 하면서도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향후 적극적으로 통제력을 행사할 것임을 밝힙니다.

또한 이번 사태가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조합원 여러분의 용기와 결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2008년 10월 1일
구본홍 출근저지 76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36일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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