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간 한반도를 들었다 놨던 ‘미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여성 네티즌만을 집중적으로 골라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시킨 한 남성 네티즌이 있다(문화일보 7월30일자 기사, 동아일보 7월31일자 기사). 교직원이고, 미혼이라는 31세 장모씨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 문화일보 7월30일자 8면
본명 장우식씨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문화일보 기사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걸겠다고 밝히고 소송을 위한 모금운동까지 진행했다. 해당 글에서 장씨는 “촛불집회에 같이 갈 사람들을 마이클럽(http://www.miclub.com/)에서 찾았고, 동의하는 사람들과 현장에 같이 나갔을 뿐인데 특히 문화일보가 나를 ‘촛불시위 핑계대고 여자 꼬시러 여자 전용사이트에 들어온 찌질이’로 만들어버렸다”고 항변했다.

장씨는 “기사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여러 정황상 나를 가리킨 것이 분명하고, 실제로 기사가 나간 이후 다니는 학교에 경찰과 교육청 등으로부터 문의전화가 잇따라 결국 직장을 그만뒀다”며 “나를 ‘찌질이’ ‘파렴치범’으로 만든 문화일보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영등포에서 만난 장씨는 문화일보 기사처럼 촛불집회에 여성들을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동원할 만큼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다거나 ‘바람둥이’ 기질이 농후한 인상은 아니었다. 31세라는 나이치고는 순진해보이기까지 한 장씨는 자신의 소송비용 마련을 위한 인터넷상 모금 운동으로 인해 마이클럽 내에서 실제로 ‘격려’보다는 ‘욕’을 더 많이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은 장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곽상아
- 심경이 궁금하다. 뭘 하면서 지내시나.

“너무 억울해서 저녁에 자다가 벌떡벌떡 깬다. 지금은 실업급여 받으면서, 소송에 전념하고 있다. 갑자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언론사를 상대로 싸움을 준비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는 측면이 있다.”

“너무 억울해서 자다가 벌떡 깨…언론사와의 싸움 준비 힘들어”

- 학교는 언제 그만뒀나.

“기사에는 공무원으로 나와있는데 정확히 말해서 나는 공무원이 아니다. 서울 S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전산보조원이었을 뿐이다. 작년 4월부터 근무하다가 지난 8월4일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일도 잘 맞아서 계속 근무하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그만두게 돼 기분이 좋지 않다.”

-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과거 학생운동을 한 경험은 있나.

“과학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한 미 쇠고기를 아무런 제동장치도 없이 수입한 정부의 행태에 분노했다. 일단 (미 쇠고기를) 수입하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덮으려는 정부를 보면서 이는 지도자의 철학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간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을 텐데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는 되고 싶지 않았다.

학생운동 경험은 없다. 오히려 졸업한 후에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 2000년 12월 군 제대 후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촛불시위, 국보법 철폐 시위 등에 참석했다.”

“문화·동아 기사 후 다니는 학교로 문의 전화 잇따라”

- 여성전용 포털사이트인 마이클럽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노 대통령 탄핵 사태 때 가입하게 됐다. 당시 다음 아고라 등에서 마이클럽의 글이 퍼날라진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정치에 대해 남자가 쓴 글과 여자가 쓴 글이 확연히 달라서 굉장히 신선했다. 남자들은 체면 차리고, 좀 돌려가며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자들은 감정에 매우 솔직하고 시원시원해서 훨씬 공감이 가더라. 몇 번 보다가 댓글달려고 하니까 로그인해야 되길래 가입하게 됐다. 그 후부터 띄엄띄엄 활동하다가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활발히 활동하게 됐다. 좀 지나친 측면이 있지만.(웃음)”

- 기사가 나간 후 학교 쪽에 압박이 어떻게 들어왔나. 상세히 말해달라.

“문화일보와 동아일보가 나를 기사화하며 파렴치범으로 모니까, 교육청에서 학교로 전화가 왔다. 근무 태도가 불량한지 등등에 관해 꼬치꼬치 물었다더라. 방학 때라서 난 학교에 있지 않았고, 당직하던 선생님한테 들었다.

또 나의 학교 동창이라는 사람이 학교에 전화해서 ‘요즘 동창회에 장우식이가 왜 안 나오는 지 궁금하다’는 식으로 말을 시작하면서 ‘장우식이가 이 학교에 근무하는 게 맞냐’ 등등을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동창회에 나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행정실장은 ‘계속 있는 것 자체가 문제될 수 있는데 지금 그만두겠느냐. 아니면 조금 기다려보겠느냐’라고 물어보더라. 내가 판단하기에, 이렇게 압박받는 상황에서 근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결국 자진사직하게 됐다.”

- 문화일보의 7월 30일자 기사가 자신의 이야기란 것을 어떻게 알게 됐나?

“마이클럽에서 같이 활동하던 회원한테 전화가 와서 ‘네 기사가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찾아봤는데, ‘31세 장씨’라며 일단 익명처리를 했는데 기사에 나온 여러 정황상 나밖에 없더라. 7월 25일, 26일 이틀간 경찰한테 불려가 조사받은 적도 있으니까.”

“문화일보 기사,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찌질이’로 몰아가려는 수작”

▲ ⓒ곽상아
- 문화일보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경찰이 유독 당신 이야기를 언론에 흘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경찰이 내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고, 문화일보가 이를 그냥 받아쓰는 척하며 나를 ‘파렴치범’으로 묘사한 것은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다들 이런 식으로 ‘찌질이’밖에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려는 수작이다. 클럽에서는 내가 남자인 줄 다 알고 있는데 내가 여자인척하고 선영님들(마이클럽 회원)에게 접근했다는 게 말이 되나. 나는 분명 내 이름과 주민번호로 이 사이트에 가입했다.”

- 이번 일에 대해 문화일보와 경찰에 직접 항의한 적 있나. 언론이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뒤흔든 셈인데, 그쪽에서는 뭐라고 하던가.

“문화일보에 항의하려다가 해당 기자 이름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이 사람은 촛불에 대한 악질적 기사를 지속적으로 써왔더라. 그래서 항의해봤자 씨도 안 먹히겠다 싶어서 항의 안했다. 법정에서 만나려 한다.

또, 내가 항의한다고 해서 들을 경찰이나 문화일보였다면 처음부터 그런 기사를 쓰고, 그런 자료를 제공했겠나. 아무리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하지만, 한 개인이 피해를 받을 수도 있는 사항을 가지고 본인에게는 전화한통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기사화한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다. 기자로서 기본양식도 없는 것 아닌가.

경찰이나 문화일보 기자에게 정말 묻고 싶은 것은 당신들이 말하는 ‘선동’이란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집시법상에서 ‘선동’ ‘동원’의 의미는 과거의 ‘빨갱이’란 단어만큼이나 추상적이고 피상적 개념이다. 그런 식으로 몰아부치면, 안 걸릴 사람 없다.”

“소송 착수금 ‘투자’ 방식 모금, 너무 가볍게 생각…사과드린다”

- 소송 착수금을 인터넷상에서 ‘투자’ 방식으로 모금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많다.

“내가 여러모로 잘못한 부분이 많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마음이 급해서 (모금에 대해) 좀 가볍게 생각한 측면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모금 글을 올리며 찜찜했는데…. 모든 분들에게 진정 사과드린다.

될 수 있는 대로 9월내로 소송하고 싶었고, 착수금 100만원이란 돈이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모금’이 아니라 돈을 빌리는 개념으로 생각했었는데, 내가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 같다. 승소도 자신있어 배상받은 걸로 돌려줄 생각이었다. 만약 패소하더라도 당연히 갚을 생각이었다. 다시 한번 정말 사과드린다.”

“돈 준비하는 대로 바로 ‘전쟁’ 시작할 것”

- 소송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나. 소송의 전망은 어떠한가.

“현재 초기 착수금을 마련하는 중이다. 돈만 마련되면 바로 소송에 돌입하겠다. 익명보도이기 때문에 문화일보가 빠져나갈 구멍이 많을 거다. 하지만 이름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밝혀놓고, 이름만 안 밝혔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 또, 문화일보는 경찰이 밝힌 걸 기사화한 것일 뿐이라고 발뺌하려 들겠지만 그 정도의 이유로는 명예훼손에 대한 면책사유가 될 수 없다.

초기 착수비용 110만원은, 내가 전산보조원으로 일한 학교에서 받던 월급보다 더 큰 돈이다. 굳이 소송까지 하는 이유는, 문화일보가 내 명예를 아주 비정상적으로 훼손했기 때문이다. 또, ‘아니면 말고’식 기사에 제동을 걸고 싶었다.

아는 분의 소개로 민변의 황상현 변호사를 소개받았다.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는 논리만 뒤집을 수 있으면 승소가 가능하다는 게 황 변호사님의 의견이다. 피고는 문화일보사 대표이사, 편집국장, 삽화작가, 기자 등 4명이다.”

다음은 9월 13일 다음 아고라에 장씨가 올린 글 전문이다.

제목: 문화일보와의 전쟁에 '투자' 해 주십시요.

안녕하십니까. 여러 아고리안 여러분. 먼저 기사 하나를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73001070827312002

네. 그렇습니다. 7월 30일자 <문화일보>에 실린 '여자들만 골라 촛불시위 참여해요' 라는 제목의 기사이고 저는 이 기사에 등장하는 31세 장모씨 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실명을 밝히는 것이 좋을까요? 제 이름은 '장우식' 입니다. 저는 이번에 위의 기사에 대한 민사상 정신적 피해보상소송, 그리고 형사상 명예훼손죄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들여야 하는 돈이라면 저 혼자 어떻게든 해결하여 보려 하였으나 초기 착수금이 110만원이 들어간다는 소식을 변호사사무실 사무장님한테 듣고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 결과 최선을 다해서 승소하도록 노력하고, 보상을 받게 되면 그 돈으로 갚을 생각을 하고 여러 아고리안 여러분에게 '투자' 를 부탁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러면 여러분들에게 이 일에 '투자' 를 하실 매력적인 요소, 혹은 가치부터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이겠지요.

<문화일보> 기사가 나고 나서 저는 직장이었던 학교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형식상으론 자진 사직이지만 <문화일보>, 이어서 동아일보에 기사가 나고 나서 경찰과 교육청으로부터 학교에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합니다. 그때가 8월 초라서 방학이어서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당직중이던 선생님과 행정실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한 끝에 사직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사직서에 사인을 하던 그 순간까지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때 교감선생님이나 선생님들까지 상부 교육청으로부터 당할 이런저런 압박들이 눈에 선했고, 저 자신도 정상적인 근무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화일보>에 의해 파렴치범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다가 직장까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넘어지면 쉬었다 간다" 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다음 직장이나 알아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보고 또 해보아도 그냥 넘어가기엔 저의 인격과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갈갈이 찢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문화일보> 지면을 보는 몇십명의 독자들, 그리고 인터넷기사를 본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저는 '촛불시위 핑계대고 여자 꼬시러 여자싸이트에 들어온' 파렴치범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 평생을 두고 처음으로 (이것이 마지막이었으면 합니다. 저 정말 조용하게 살고 싶습니다.) 소송이란 것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갈갈이 찢기어 누더기가 된 제 인격과 명예를 마지막 한 조각까지 찾고 싶었습니다.

소송과 함께 여러분의 '투자'를 부탁드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찰과 <문화일보>가 언급한, 그들의 표현에 따르자면 제가 선동한 '60~100명의 여성들' 에 대한 문제입니다. 촛불시위에 참여하면서 겪은 마이클럽 회원님들(회원님들끼리는 '선영님' 이라고 부릅니다) 은 한결같이 이성적이면서도 열정적이고, 쿨하면서도 따뜻한 여성들이었습니다. 어딜 보아도 저같은 부족한 서른한살짜리 남자에게 선동당할 만큼 부족하지 않으신 분들입니다. <문화일보> 기사는 그런 선영님들에게 '선동하면 무조건 따라가는 생각없는 여성들' 로 묘사한 것입니다.

이것은 선영님들을 비하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영님들과 같이 참여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올리고 같은 고민을 공유했던 저에 대한 모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소송을 하고 싶고 이기고 싶습니다. 저 개인의 인격과 명예와 동일한 무게로 찾고 싶은 '또다른 나' 의 인격과 명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체면 불구하고 이렇게 아고리안 여러분들에게, 누리꾼 모두에게 이렇게 '투자'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 신문기사 내용에 대한 반박

기사 내용을 보면 몇가지의 쟁점들이 나옵니다. 조목조목 비판해 보도록 하죠.

1) A클럽에서 여성회원을 모집하여 30여차례 촛불시위에 60~100명씩 조직적으로 동원

단적으로 말하지만 저는 선영님들을 '조직적으로 동원' 한 사실이 없습니다. 선영님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당하실 분들도 아니구요. 저는 마이클럽 게시판을 통해 촛불집회를 같이 갈 분들을 인터넷 상에서 찾았을 뿐이고 그것에 동의한 분들을 현장에서 만났을 뿐입니다. 사실이 그렇고, 법적으로 따져봤을때 선동이라는 개념은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은 사람이 선동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저는 단 한번도 선영님들을 선동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3)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6월21일 오후 11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불법 시위 당시 모래주머니를 운반해 차벽 앞에 토성을 쌓고 차벽에 올라가 경찰 차량을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실관계와는 상관없이 이것은 오히려 확인되지 않은 혐의 사실의 공표에 해당하므로 오히려 경찰과 <문화일보>측에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일인 것입니다.

4)경찰은 장씨가 왜 하필 여성 네티즌만을 골라 촛불시위 참가를 유도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 장씨가 여성 전용사이트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의 공표되지 않은 내심 조차 추측하여 작문한 흔적이 눈에 띕니다.기사의 뉘앙스가 제가 선영님들에게 부정한 수작을 부리려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히 눈에 보인다 하겠으며 나아가서 촛불집회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미지까지 부정적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는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문화일보>와 경찰은 오히려 그 '특별한 목적'이 무엇인지 저에게 설명하고 밝혀내고 증명해 내야 할 것입니다.

5) 장씨는 서울시내 모 중학교 교직원이며, 미혼이다

초등 교직원을 중등교직원으로 표기한 것은 단순 오류라 치더라도 ’미혼‘이란 사실을 구태여 표기한 것은 선택한 제목과 같이 ‘미혼’이라는 사실이 ‘여자들만을 골라 “촛불시위 참석해요”’라고 하기에 접근이 용이할 것이라는 피고 <문화일보> 관계자들의 판단하에 임의적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불특정 여성을 희롱하는 남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6) 경찰 관계자는 “촛불시위 현장에서 깃발을 소지하고 시위대를 선동하는 모습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증거자료와 함께 수사 당국에 통보했다”면서 “남성인 장씨가 사이트에 가입할 때 여성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클럽 싸이트는 남성도 가입이 가능한 오픈된 여성포탈입니다. 여성들만 가입이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불확실하달하다’라는 경찰관계자의 말을 덧붙여 전언했다 해서 면책할 수 있는 사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깃발을 소지하고 시위대를 선동했다고 하였는데, 그 깃발은 전투경찰이 시위를 진압해서 선영님들이 흩어졌을때 다시 모여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평정심을 유지하여 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7) 경찰은 한편 지난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서울 남대문~사직터널 구간에서 차량을 이용해 촛불시위대를 따라가며 도로를 점거한 박모(여.29)씨 등 21명의 신원도 채증작업을 통해 밝혀냈다.

불특정 시위자를 채증한 것을 두고, 그 채증작업을 통해 밝혀낸 것이 마치 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원고로 인해 ‘유인된 여성 네티즌’인 양 연관지어 짜깁기한 의도가 명백하고, 기사제목과 상관없는 사실을 적시하여 저의 명예를 한층 더 많이 실추시킨 흔적이 뚜렷합니다.

이런 내용으로 비추어볼 때 <문화일보> 기사내용은 저에 대한 의도적 명예훼손의 의도가 곳곳에 드러나고 있으며 특히 삽화까지 동원하고 지면편집에서 회색으로 하이라이트까지 준 것은 더더욱 죄의 질이 나빠짐을 의미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3. <문화일보>측의 예상 반박 포인트

<문화일보> 측에서 제기할 수 있는 것은 세가지뿐입니다.

첫번째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책임을 피하려 할 것이고, 두번째는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밝히려 들것이고 세번째는 경찰이 밝힌 걸 기사화한 것일 뿐이라고 발뺌하려 들 것입니다.

첫번째 반박 포인트에서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기사에서 밝힌 여러가지 정황상의 상황들을 맞추어 나가다 보면 사실 저밖에는 나오지 않고 경찰 측에서도 불법 개인정보 사찰 등을 통해 제가 밝히지도 않은 저의 직장까지 알아내어 전화조사를 했다는 점으로 비추어 볼때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히 그 기사가 나간 이후로 정신적 고통을 얻었고 직장까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문화일보>는 기사의 주인공이 저 장우식이 아님을 오히려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 반박포인트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명예훼손이란 것은 그 내용이 사실이냐 사실이 아니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공표한 사실에 의해서 피해자가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입고 인격과 명예를 말그대로 '훼손' 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세번째 반박포인트에 대해서는 그정도의 이유로는 명예훼손에 대한 면책사유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문화일보>가 '피의사실공표죄' 에 해당하지 않는지 충분히 의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맺음

이 소송을 진행하고 승리하는것 자체가 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함량미달 언론에게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권리를 찾는 일이고, 나아가서는 일체의 선동됨이 없이 집단지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거리에 나오신 '선영님들' 을 비롯한 촛불들의 자발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이 싸움에 ‘투자’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애초에 저는 경찰당국의 무리한 수사태도와 <문화일보>의 선정적 보도태도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저의 인격과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받았습니다. 저는 되로 받고 말로 주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서 소송전은 물론이고 언론전까지 벌여 나가겠습니다. 애초에 경찰과 <문화일보>의 선정적 태도가 노린 것은 저 자신과 촛불들에 대한 ‘이미지 악화’ 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 대한 <문화일보> 의 기사로 인해 훼손된 저 자신, 선영님들, 그리고 촛불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시작하려 하오니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을 ‘투자’ 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이길 것입니다. 진심으로 이기고 싶습니다. 이겨서 여러분의 투자한 금액 이상의 승리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래는 여러분들이 ‘투자’ 하실 수 있는 계좌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지대(\855,000) 와 송달료(\226,000) 로 초기착수 비용이 1,081,000 원이 듭니다. 변호사님께서 수임료는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2억원짜리 소송입니다.

○○은행 XXXXXX-XX-XXXXXX 장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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