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국회 정상운영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1일 오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3차면담을 가지기로 했지만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장외투쟁과 원내투쟁을 병행하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새누리당과 유가족의 협상의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 이상 장외투쟁을 접을 명분을 찾기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이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국갤럽, <중앙일보>, 그리고 민주정책연구원에서 한 여론조사를 언급하면서 “유가족의 뜻을 반영해서 여야가 재재협상해야 한다 하는 의견이 대체로 좀 높다. 그리고 수사권, 기소권을 갖다 반영해야 한다 하는 것에 대해선 좀 팽팽한 편”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민병두 의원은 “국민여론이 이렇다고 할 때 정부여당이 지금처럼 나 몰라라 하는 자세로는 안 된다. 기존의 입장을 바꿔서 협상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민병두 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을)이 지난 2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병두 의원은 “이 문제는 숨어서 비밀협상 할 문제가 아니라 공론에다 물어봐야 할 협상”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입장이 무엇이고 자기들은 무엇을 대안으로 생각하는지 내놓고, 유가족들도 (가족대책위에서) 이런 결정을 했지만 또 대안으로 이런 걸 생각할 수 있다는 것들을 내놓아서, 사회적으로 법조계든 법률학자든 언론이든 이런 분들이 치열한 토론을 해가며 공론의 장에서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민병두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이 하는 태도를 보면 우리 야당하고 협상할 때도 마찬가지고 굉장히 작전을 쓰고 흥정을 하고 때론 겁박을 하는데 이런 식의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민병두 의원은 여당과 유족대책위 측이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야당 실종’을 보여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역으로 비판했다. 민병두 의원은 오히려 “지금처럼 협상을 하는게 맞다”라면서, “(책임있는 당사자인) 여당이 애초부터 유가족과 직접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순리였다”라고 지적했다.
민병두 의원은 향후 돌파구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오늘 보도만 보면 해법이 잘 안 보이는 것 같다”라면서 새누리당과 유족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을 설명한 후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유가족들을 만나봤지만 이럴 때일수록 범사회적 중재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세월호 사건이 무슨 진보만의 문제도 아니고 보수만의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양식 있는 대표적 지식인, 종교인 등 진보·보수 가릴 것 없는 범사회적 중재기구가 나서서 이 문제에 관해서 압박을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병두 의원은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유언비어가 대선심리전의 조직이 확대개편되어 운영된 것이란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된 바처럼 심재철 국정조사특위위원장이 카톡을 뿌린 걸 비롯해서 새누리당의 아마 정보과학위원장인가 하는 분이 또 저희 쪽으로 뿌린 것도 파악됐다”라고 지적하면서 “유통경로에 대해선 상당한 추적을 했고 지금은 최초의 생산자 그룹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병두 의원은 “(대선심리전 조직의 활동이란 부분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심리전단을 얘기하는 것이다. 국정원은 빠진 걸로 저희들이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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