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지구 라이벌인 SF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작년 시즌처럼 지구 우승을 위해 치고 나갈 수 있는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철저하게 지구 라이벌과의 3연전을 준비한 다저스는 메이저 최강의 3펀치인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을 3연전에 내보며 스윕을 이끌었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을 넘어선 류현진에게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류현진의 1, 2회는 완벽했고 3회부터 5회까지는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투타의 조화는 류현진에게 시즌 12승을 만들어주었습니다. 6이닝 3실점 4-3 승리로 시즌 12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최악의 상황이라도 지난 시즌과 동률이거나 보다 높은 승수를 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저스는 후반기 첫 경기에 5선발인 댄 하렌을 세웠습니다. 가장 떨어지는 5선발을 내세운 이유는 오직 SF와의 3연전을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리그 최강의 3선발인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을 차례로 내보내 지구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지구 1위를 차지하겠다는 다저스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그레인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포문을 열고, 리그 최고의 에이스인 커쇼가 완봉 완투로 화려한 꽃을 피웠습니다. 문제는 류현진이었습니다. 류현진까지 승리로 이끈다면 다저스가 그렇게 공을 들인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1, 2회 완벽하게 SF 타선을 압도했지만 문제는 하위 타선이었습니다. 3회 한방이 있는 어글라와 경기에서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브랜든 크로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투수인 피비를 3번트 아웃으로 잡으며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블랑코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상황에서 펜스의 타구가 아쉬웠습니다. 류현진의 키를 넘긴 땅볼을 유격수인 라미레즈가 잡지 못하며 첫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수비가 좋은 유격수라면 쉽지 않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잡아낼 수 있는 공이었습니다. 이런 위기에서도 SF 핵심선수인 포지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류현진이 첫 실점을 하자 다저스는 곧바로 4회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실책을 했던 어글라가 라미레즈의 평범한 타구를 잡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칼 크로포드의 병살 타구를 어글라가 다시 1루 송구 과정에서 늦어지며 병살을 놓친 상황도 SF에게는 최악이었고, 다저스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켐프의 안타에 이어 유리베가 적시타를 치며 1-1 균형을 맞췄습니다.

실점 후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류현진은 다시 4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4회 산도발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모스와 듀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2사 후 브랜드 크로포드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2-1 역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다음 타자가 투수인 피비였다는 점에서 성급한 승부가 아니었나 하는 결과론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실점하면 곧바로 공격에서 득점을 이끌었습니다. 1사 후 디 고든이 스타이크 낫아웃으로 1루에 살아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푸이그까지 볼넷으로 나간 후 피비의 와일드 피치까지 이어지며 발 빠른 주자들인 고든과 푸이그가 2, 3루에 나서는 최고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다시 한 번 곤잘레스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로 향하는 순간 3루 고든이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든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순간적인 판단이 만든 이 승부는 피비를 흔들었습니다.

라미레즈의 적시타와 크로포드의 3루타로 3득점에 성공한 다저스는 4-2로 달아났습니다. 4득점은 승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에서 5회 고든의 그 대단한 홈 승부는 오늘 경기를 가른 결정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팀 타선이 득점을 해준 상황에서 류현진이 다시 2사 후 포지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었습니다.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투아웃 후 실점하는 장면은 옥에 티였습니다. 5회 구속도 떨어지고 아쉬운 피칭을 보인 류현진은 마지막 이닝이 될 6회 확실하게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6회 선투타자인 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듀발과 승부에서 많은 파울로 힘겨루기를 했지만 3루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인 어글라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다소 많은 실점을 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6) (AP=연합뉴스)
커쇼의 완투로 쉬었던 불펜이 1점차 경기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인 SF를 상대로 원정 스윕에 성공했습니다. 류현진의 승리로 인해 다저스의 1, 2, 3 선발 모두가 12승을 올리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이런 기록들은 다저스의 선발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큰 문제만 없다면 다저스의 세 선발 투수들은 모두 15승 이상을 올리는 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레인키는 영리하게 자기 관리를 통한 투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커쇼는 팀을 위하면서도 개인의 기록마저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류현진 역시 불펜의 아쉬운 투구만 없었다면 이미 14승은 거뒀을 정도로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쇼의 장기중 하나인 슬라이더를 화면을 보고 완벽하게 익힌 류현진은 2주 만에 자신의 최고 레퍼토리 하나로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특한 능력도 좋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력입니다. 메이저리그가 국내 리그보다 더욱 많은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체력 문제는 중요하게 대두됩니다.

지난 시즌보다는 좋아졌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여전히 관건이 되고 있다는 점은 류현진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커쇼처럼 공식 연습 2시간 전에 나와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입니다. 그저 자신의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커쇼를 목표로 현재보다 성장하려는 류현진의 모습은 든든하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이 체력적인 문제만 보강한다면 그의 성공시대는 지금보다 더욱 대단하게 다가올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시즌보다 올해가 더욱 좋았듯, 류현진은 내년 시즌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리그를 지배할 것이라는 점에서 류현진이 꾸준한 체력 관리로 성공시대를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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