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새로운 예능 <나는 남자다>가 곧 정식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권오중과 임원희, 장동민, 허경환이 함께하는 이 예능은 유재석이 간만에 새롭게 시작하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름만으로 성공이 힘든 현실 속에서 과연 유재석은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습니다.

이름값 못하는 시대 유재석의 선택;
20회 시즌제로 승부수 던진 유재석, 충분한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4월 9일 파일럿이 방송된 후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정규 편성이 확정된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의 신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유재석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파일럿을 한다는 것도 의외였지만, 정규 편성이 생각보다 늦어졌다는 점도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이름만 보면 과거처럼 정규 편성부터 하고 보는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무리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이를 앞세운 프로그램이라도 외면 받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에서 방송사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첫 방송 시청률이 최고로 남은 강호동과 이효리의 경우를 봐도 과거처럼 무조건 이름만 걸고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은 무모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명성을 생각하면 이들의 프로그램은 기본은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와 2%대 시청률에서 알 수 있듯 강호동과 이효리가 나온다고 안정적 시청률과 맥을 같이 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음을 이들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흐름상 유명한 MC 한둘의 힘이 아니라 기획의 힘이 곧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끈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획만 좋다고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스타 마케팅과 참신한 기획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 도저히 알 수 없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남자다'의 매력은 유쾌함이다. 이 부분을 부각하려고 한다. 지난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영한 후 지적받았던 산만한 부분은 많이 정리했다"

"금요일은 예능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 중 하나 아닌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큰 부담은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가 즐거워야 시청자분들께도 웃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재밌게 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나. 우리가 재밌게 만들면 시청률은 따라올 것이라 본다"

"'나는 남자다'는 스튜디오 녹화로 진행되지만 리얼버라이어티의 강점을 취할 것이다. MC들의 캐릭터를 살리고 관계를 형성하며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권오중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보통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지 않나. 그런데 권오중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을 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발언을 많이 하더라.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남자다>의 정규 방송 첫 녹화를 앞두고 담당 이동훈 PD는 큰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지난 7월 24일 뉴스엔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이동훈 피디의 자신감은 시청자들에게는 기대감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 피디는 <나는 남자다>의 매력은 유쾌함이라고 단정 지어 이야기를 했습니다.

파일럿에서 지적받은 산만함을 제거하고 최대한 유쾌함에 초점을 맞췄다는 주장입니다. 스튜디오 녹화이기는 하지만 리어버라이어티의 강점을 취할 것이라는 의욕도 보였습니다. MC들 각각의 캐릭터를 살리고 그들만의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주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노홍철이 다른 방송으로 빠지고 그 자리에 권오중이 투입되면서 보다 많은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권오중의 의외성에 큰 기대를 한다는 말로 새로운 MC에 대한 기대감도 보여주었습니다. 유재석과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권오중이라는 점에서 <나는 남자다> 파일럿이 방송되며 많은 이들은 그가 출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19금 발언의 새로운 재미를 던져주던 권오중과 그런 권오중을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었던 유재석이었다는 점에서 둘의 궁합은 충분한 기대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권오중 역시 다른 방송에서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에 함께 출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할 정도로 의욕도 충분했습니다.

8월 8일 금요일 11시 첫 방송이 될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을 정점으로 임원희, 권오중, 장동민, 허경환으로 구축된 MC군단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파일럿에서 보여주었던 형식이라면 스튜디오에 매 회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거기서 갈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열쇠는 결국 유재석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탄탄한 사전 준비를 통해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정규 프로그램의 단점인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KBS의 새로운 시도다. 일반 시청자들과 직접 대면해 소통하는 실험적인 콘셉트이기 때문에 20회 시즌제를 통해 그 가능성을 점쳐보고자 한다"

첫 방송을 앞둔 상황에서 흥미로운 것은 <나는 남자다>가 국내 예능 사상 처음으로 시작부터 시즌제를 표방한 것입니다. KBS 측은 이와 관련해 분명 새로운 시도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시즌제와 관련해 사전 준비 과정부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정규 프로그램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져 곧 폐지의 수순으로 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매너리즘을 예방하기 위해 시즌제를 통해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의지는 충분한 기대감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남자다>의 경우 20회로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유재석이라는 절대무적을 앞세우고도 제작진이 20회 시즌제를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최근 추세가 한 치 앞도 제대로 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반증입니다. 아무리 유재석이라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조바심의 발로이기도 할 것입니다.

유재석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간만에 준비한 프로그램인데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유재석이 이런 제안을 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가 출연중인 <무한도전>에서도 김태호 피디와 멤버들이 시즌제와 관련해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입니다. 매주 쉼 없이 아이템을 만들고 그에 대해 도전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시즌제로 하게 되면 그 시즌에 맞는 준비가 가능하고, 쉬는 동안 재충전을 해서 새로운 도전 과제를 들고 알차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는 분명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한 시즌인 20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무한도전>처럼 10년을 이어갈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유재석이기 때문에 가능한 예능 시즌제. 새로운 시도인 만큼 부담도 크겠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한정된 기간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남자다>의 성공은 곧 대한민국 예능에 시즌제 바람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첫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됩니다. 과연 이름값 못하는 시대에 유재석은 자신의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8월 8일이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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