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 방송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진이 서울 여의도 KBS 인근 호프집에서 깜짝 뒷풀이를 한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으나, 당시 술집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기사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 매체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TV 생방송이 끝난 뒤 예정에 없이 “생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고 즉석 제안을 했고, 곧바로 참모들과 함께 지난해 대선기간 종종 들렀던 호프로 향했다.

호프집 뒷풀이를 가장 상세히 보도한 <데일리안>을 보면, 이 대통령 일행이 맥주집에 들어온 뒤 의전비서진이 “이 자리 맥주값은 대통령님이 쏘십니다”며 대통령이 이른바 ‘골든벨’을 울렸음을 알렸다. 데일리안은 이날 이 대통령이 계산한 술값이 50여만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온 뒤 10일 한 시민이 아고라 게시판에 ‘대통령과 그 일행의 여의도 호프집 ‘한턱’ 사건의 진상!’이라는 제목으로, 기사의 내용과 사실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시 그 술집에 있었던 이 시민은 자신의 술값은 자신이 직접 계산을 했다며, 그 증거로 카드로 계산한 영수증을 스캔받아 올렸다. ‘박정남’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올린 이 시민은 잘못된 기사에 대해 사과하고 기사를 내릴 것을 주장했다.

이 게시글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SH공사 직원이 자영업자로 소개 되어 ‘대통령과의 대화’ 방송의 공정성 의혹이 가시기도 전에 훈훈한 뒷풀이 자리의 ‘대통령 미담 기사’마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게시글 작성자가 올린 영수증 스캔 이미지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