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언론사 노조를 이끌었던 선배그룹이 KBS 노조를 호되게 질책했다.

언론사 노조와 언론노련·언론노조의 전직 집행부로 구성된 새언론포럼은 29일 성명을 내어 KBS노조에 대해 “역사의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새언론포럼은 “이명박 정권은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입맛에 맞는 이병순씨를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하는데 성공했다. KBS의 정치적 독립성은 무너졌으며 역사는 1990년 4월투쟁 이전으로 후퇴했다”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는 데는 KBS 노동조합의 기만적 술책과 기회주의적 처신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비판했다.

▲ 지난 2월20일 저녁 새언론포럼이 <현장기록, 방송노조 민주화운동 20년>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새언론포럼 집행부로 왼쪽부터 MBC 박병완 기술관리국 부국장, CBS 변상욱 대기자, MBC 최용익 논설위원, 김상훈 전 MBC 노조위원장. ⓒ언론노보 이기범
새언론포럼은 “KBS 노조는 끝내 촛불을 배척하고 사내의 양심적인 목소리에도 귀를 막은 채 공영방송 사수투쟁을 외면했다”며 “청와대의 하수인에 불과한 KBS 이사회와 공모해 낙하산 사장을 모셔오는데 앞장섰으면서도 KBS 출신 선배는 낙하산이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워 85%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된 조합원들의 파업의지마저 무참히 꺾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박승규 집행부가 저 빛나는 4월투쟁을 이끌었던 KBS 노조의 후배들이 맞기는 한 것인가”라고 묻고 “박승규 집행부는 지난 20년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언론노조의 민주언론 수호투쟁과 KBS의 방송민주화 투쟁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들의 비겁한 선택이 가져올 후과를 뼈저리게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언론포럼은 “KBS 노조 집행부의 변절에 절망하면서도 우리는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한다”면서 “KBS내 양심세력이 사원행동으로 뭉쳐 민주노조의 정통성을 계승, 노조를 대신해 공영방송 사수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새언론포럼은 “사원행동의 의로운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보내며 현 정권의 언론장악기도에 맞서 현업 언론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과 더불어 끝까지 함께 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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