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반응이 조금 엇갈린 가운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북미 박스 오피스에 데뷔했습니다. 순위는 당연스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요한 건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지겠죠? 그래서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이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2>보다는 많지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게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조금 의외네요. 캐릭터의 인기로 보면 캡틴 아메리카보다는 스파이더맨이 앞서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흥행도 더 나을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훨씬 만족스러웠으나 흥행에선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봤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네요.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의 서막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1억 불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도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사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이나 <스파이더맨 2>와의 비교에서도 이겼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관람료의 상승을 고려하여 당시의 수입에 적용하면 금액이 달라질 것도 분명하지만, 일단 두 작품은 모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와 달리 금요일에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과 <스파이더맨 2>는 각각 화요일과 수요일에 개봉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주말수입과 총수입이 동일하지만 다른 두 영화는 차이가 나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따라서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주말 사흘의 흥행수입을 비교한 위의 표에서는 밀리는 게 당연한 것입니다. 금요일 이전에 관람한 사람들로 벌어들인 수입은 그만큼 빠진 셈이고, 미리 개봉하지 않았다면 주말수입이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원작 팬들에겐 제법 환영을 받았으나 일반관객에는 그렇지 못했을 여지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는 다소 이른 리부트로 인해 스파이더맨 캐릭터에게 피로도가 쌓였거나, 리부트를 했음에도 특별하게 끌리는 매력을 발산하지 못해서 관객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전편과 마찬가지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또한 여전히 기대에는 완전히 부합하지 못하는 수입을 올린 것 같습니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 대한 평점은 전문가와 관객이 조금 갈리네요.극장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네마스코어도 좋지 않습니다.
2~10위는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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