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대표이사 사장 구본홍)이 25일 오후 4시, 노조원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예정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구본홍씨와 사측이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YTN지부는 지난 23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결국 파국을 부르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노조의 사태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결국 징계의 깃발을 들고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사위원회 개최 방침을 취소하고 합리적인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 조합원 40여 명이 지난 22일 오후 3시경, 구본홍 YTN사장의 사장실 입성을 막기 위해 구호를 외치며 미리 대기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이어 "노조의 경고를 무시할 경우 노조가 인사위를, 구본홍을 징계할 것"이라며 "만약 구본홍 개인의 오판이 파국을 부른다면 그 모든 책임은 구 씨와 그를 지키려는 간부들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인사위원회에서는 구 사장과 사측이 수차례 언급했던 '근무지 이탈'에 해당하는 일부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지난 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조합원들이 정당한 노조활동이 아닌 상태로 근무지를 이탈한 경우 노사관계법에 따라 형사처벌되고 이와는 별도로 사규에 따라 징계를 받게 된다"며 "회사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관계법과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음은 YTN지부의 성명서 전문이다.

결국 파국을 부르는가?

노조는 사측이 징계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총력 투쟁을 선언한다.

열린토론을 제안하고, 선배들의 중재 노력에 협력하겠다는 노조의 사태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론을 거부하고 중재 중단을 요구한 사측이 결국 징계의 깃발을 들고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측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사위원회 개최 방침을 취소하고 합리적인 사태 해결에 나서길 촉구한다. 또한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징계 대상자 선정 작업에 고락을 함께 해온 부팀장들을 동원함으로써 사내 갈등을 극대화 하려는 시도에 엄중 경고한다.

# 부팀장들은 구본홍의 협박에 굴하지 말라 !

상벌 규정 상 인사위가 징계를 심의 의결하기 위해서는 부서장이 징계의결 요구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사측은 징계의결 거부가 징계 사유임을 들어 부서장에게 후배들을 징계하도록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라고 협박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부서장들은 즉시 서류를 회수하라. 징계 대상자가 특정되는 상황에서 징계요구서 제출 여부는 백일하에 드러나게 돼있다. 징계요구서 제출 협박을 받고 있는 부서장들은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구본홍의 징계 협박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 후배들로 하여금 마지막 신뢰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후배들은 넉달 동안 이어진 구본홍 저지 투쟁에서 투쟁의 실상을 왜곡해 전달하고, 날치기 주총 '위임 작전'에 동원되고, 용역을 부르는데 앞장 서거나 묵인하고, 근무지 이탈이라는 해괴한 개념에 봉사해온 선배들의 모습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봐 왔다. 그러나 노조는 이제야 말로 선배들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믿을 수 없다면 YTN이 걸어온 지난 14년이 너무도 허망하지 않겠는가.

# 구본홍은 징계를 하려면 스스로 하라 !

부서장이 징계요구서 제출을 거부하더라도 징계담당 부서장이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다.

구본홍은 더이상 우리의 선배들에게 악역을 강요하지 말고 하고 싶다면 자기 손에만 피를 묻히라. 징계로 노조원의 투쟁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유치한 생각도 측은하지만 선배들이 끝까지 고개 숙이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근거없는 확신에 기가 찰 따름이다.

# 누가 누구를 징계한단 말인가 !

인사위 구성 인사들의 면면을 보자. 위원장부터 이미 수차례 징계를 받은 인사이다. 감봉이라는 중징계까지 받은 인사가 누구의 징계를 논할 수 있겠는가. 최근 인사위원으로 위촉된 6인 중에는 더욱 가관인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방송과 기자 신분을 사욕에 동원해 물의를 일으켜 공방위에 회부돼 보직을 박탈 당하고도 폭력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던 인사는 그야말로 구본홍 사람 쓰기의 전형이라 할수 있다. 그밖에도 중계를 당했던 인사, 후배들을 향한 조직적인 징계 압박을 지휘한 인사 등이 인사위를 구성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도 웃을 조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노조가 그들을 징계한다 !

아직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의 경고를 무시할 경우 노조가 인사위를, 구본홍을 징계할 것이다. 그것이 정의이고 순리이다.

노조의 출근저지가 두려워 잠입하고, 사장실에서 숙식 농성하고, 결국 추방 당하고, 급기야 신성한 월급으로 꼼수까지 부리더니 이제 출근도 못하고 밖에서 징계를 원격조종하는 구본홍 씨에게 과연 30년 방송기자 이력의 소유자가 맞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인사위가 징계 절차를 시작해 노조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할 경우 노조의 통제가 과연 가능할 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구본홍 개인의 오판이 파국을 부른다면 그 모든 책임은 구 씨와 그를 지키려는 간부들에 있음을 분명히 해둔다.

2008년 8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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