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7일 오후 2시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뉴스퀘어. ‘NEW YTN 출범식’을 30분 앞둔 시점, 출범식 준비에 나선 YTN 직원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배석규 사장을 비롯한 김백 상무 등 임원들은 환한 얼굴로 출범식을 찾은 손님을 맞느라 분주하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뉴스퀘어 1층 로비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계부처 등에서 보낸 화환으로 가득 찼다. 뉴스퀘어 밖에는 테이프 커팅을 위한 레드카펫이 깔렸고, 지미집 카메라는 이 상황을 중계하는 등 시상식을 연상시키는 광경도 연출됐다.

‘NEW YTN 출범식’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한선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이인용 삼성그룹 사장, 김황식 서울시장 후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정부 각 처, 미디어 관련 기관 뿐 아니라 삼성그룹, 두산그룹, SK, 현대자동차, GS칼텍스 등 삼백여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해 YTN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신사옥에서 열린 뉴(NEW) YTN 출범식 행사에서 참석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선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배석규 사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연합뉴스)
오후 3시. 1995년 3월1일 첫 전파를 쏘기 시작한 YTN의 지난 19년 역사를 정리한 영상과 함께 ‘NEW YTN 출범식’이 시작됐다. YTN은 이 자리에서 YTN의 미래 비전과 새로운 CI를 선포하고 YTN 상암동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YTN의 신사옥 이전을 축하했다.

박 대통령은 “뉴스전문채널 YTN의 상암시대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최선을 다하고 계신 YTN 임직원 여러분 노고에 감사한다”며 “지난 1995년 우리나라 최초의 뉴스전문채널로 개국한 YTN은 생생한 현장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했고 전 세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한국 소식을 전하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YTN을 향해 “YTN이 정확한 뉴스 전달과 소통의 채널로 더 큰 역할 해주시길 바란다”며 “상암 시대 뉴 미디어의 선두 두자가 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배석규 사장은 “뉴스를 통해 사회 통합에 기여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응원에 화답했다.

배석규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신뢰 받는 미디어 넘어서 글로벌 콘텐츠로 행복한 미래 여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새로운 변화의 심에서 더 나은 뉴스, 더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세계 속 한국을 심고 신한류 열어가도록 하겠다. 뉴스 통해서 사회 통합에도 기여하겠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신사옥에서 열린 뉴(NEW) YTN 출범식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가운데는 배석규 YTN 사장. (연합뉴스)
여야 대표 또한 YTN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나섰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처음에 YTN이 뉴스만 한다고 해서 ‘그런 방송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개국 이래 YTN은 전 분야에서 기적적인 결과를 창출했다, 글로벌 뉴스 채널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며 “미디어 산업은 창조경제의 중심으로 시너지를 유발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YTN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지속 성장해서 종합 미디어로서 그룹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만이 유일하게 YTN을 향해 공정방송을 당부하는 등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NEW YTN 출범식 축하드린다. YTN이 국민 모두의 생각을 존중하는 광장이 되어 달라. 국민 누구나 새로운 소식을 듣고 유익함을 나누는 방송이 되기 위해서 뉴스퀘어라는 이름을 쓴 거 아닌가 싶다. 볼테르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는 당신과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만약 의견 표명 시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목숨을 걸고 반대편에서 서겠다’ 다른 생각은 틀린 게 아니다. 힘든 여건이지만 YTN이 늘 깨어있으면서 깨어있는 열린 공정방송이 되길 기대한다. 언론은 누가 감추려고 해도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진실을 감추려는 외압이 있어서도 안 되고 외압이 있다면 드러내야 한다. 언론이 공동체 미래를 위해서 진실 보도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시는 게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저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

▲ 상암동 YTN 뉴스퀘어 (미디어스)
YTN 상암동 사옥의 이름은 뉴스퀘어(NEWSQUARE)이다. YTN 뉴스퀘어(NEWSQUARE)는 회사명 YTN에 ‘NEWS’(뉴스)와 ‘SQUARE’(광장)를 합성한 신조어 NEWSQUARE를 붙여서 만든 이름이다. ‘새로운(NEW) 광장(SQUARE)’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뉴스퀘어의 주요 방송 시설은 TV스튜디오 8개, 라디오 스튜디오 4개, 통합주조정실 1개, TV 부조정실 5개, 라디오 부조정실 4개, 신호분배실 1개, 영상아카이브실 1개 등이다. 뉴스퀘어에는 또 YTN 본사를 포함해 YTN DMB, 라디오, YTN 플러스 등 자회사 3개와 YTN 월드, YTN 사이언스, YTN 웨더 등 YTN 자체 운영채널 3개 등 YTN의 모든 관련 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YTN은 상암동 시대를 맞아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글로벌 콘텐츠 리더’를 미래 비전으로 삼았다. YTN은 이를 위해 ‘Exclusive Tomorrow’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정하고 ‘최강 콘텐츠(Content Powerhouse)’, ‘미래 제시(Future Navigator)’, ‘사회 통합(Community Builder)’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화환, 화려한 영상, 축하 공연, 축하 영상 등 화려하게 진행됐던 ‘NEW YTN 출범식’. 새롭게 출발하는 이날 행사에 YTN은 내로라하는 많은 이들을 초대했지만, YTN의 사원 6명만은 초대하지 않았다. YTN 해직 기자 6명이 바로 그들이다. 심지어 한 해직기자는 “오늘이 신사옥 출범식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상암동 시대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YTN이 잊지 말아야 할 하나가 있다면, YTN이 내친 6명의 사원들은 아직도 남대문 YTN타워 안에 갇혀 ‘해직기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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