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의 ‘이명박 정권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가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또한 KBS노조가 함께 실시했던 언론노조 산하 본부에서 독립적인 기업별 노동조합으로 전환하기 위한 언론노조 탈퇴 찬반 투표도 가결됐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이번 총파업 찬반 투표는 제적인원 4337명 중 3560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3043명이 찬성, 85.5%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총파업 찬반 투표율은 82.1%를 나타냈으며 반대는 473표, 무효 44표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KBS노조는 투쟁특보를 통해 “이번 총파업 투표를 통해 이명박 정권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조합원들의 강고한 의지가 거듭 확인됐다”며 “노동조합은 개표가 끝난 직후 비대위를 열고 조합원들의 총의에 따라 이명박 정권이 낙하산 사장을 임명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노조의 언론노조 탈퇴 투표도 정족수를 간신히 넘겨 가결됐다. KBS노조 규약에 따르면 언론노조 탈퇴는 제적 인원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의 2/3 이상 찬성해야 된다. 이번 언론노조 탈퇴 찬반 투표에는 354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238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자의 2/3는 2364명으로 16명이 초과한 셈이다. 투표율은 81.8%, 찬성률은 67.1%를 기록했다.

▲ KBS본관에 걸려있는 노조 명의의 '낙하산 사장 반대' 걸개그림ⓒ미디어스

KBS노조는 특보를 통해 언론노조 탈퇴 가결에 대해 “조합원들의 이번 선택은 KBS노동조합이 그 동안 벌여온 참여정부 낙하산 정연주 반대 투쟁, 이명박 정권 낙하산 임명 저지 투쟁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재차 표시했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KBS노조는 “이제 자주적 힘을 바탕으로 외부와 굳건한 연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는 언론노조의 간섭 없이 KBS 조합원들의 의사를 바탕으로 오히려 강고한 외부 연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게 됐으며 KBS노동조합의 이명박 정권 낙하산 저지 투쟁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받게 됐다”고 자평했다.

KBS노조는 언론노조 탈퇴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행정관청 신고 등의 과정을 거치는 전환 절차를 밟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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