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사장 구관서)가 역사, 문명, 교육 부문까지 포괄하는 '대형 다큐멘터리 강화'를 뼈대로 하는 가을 개편안을 내놓았다. 또, 사회적 목소리를 담기 위해 시사 관련 토론 프로그램 한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EBS는 지난 봄개편 때 시사프로그램 축소 및 폐지로 비판받은 바 있다.

25일부터 단행되는 가을 개편은 지난 봄 개편과 마찬가지로 '다큐 집중 전략'의 기본틀을 유지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다큐는 <한반도의 공룡>이라고 EBS는 소개했다.

▲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한반도의 공룡' ⓒEBS
올 연말에 선보일 이 프로그램은 화석 발굴과 공룡 연구 성과에 기초해 8천만년 전 사라진 한반도의 공룡을 다큐멘터리화한 것으로, 뉴질랜드에서 실제 촬영한 원시 자연의 모습과 100% 국내 최첨단 그래픽 기술을 조합했다.

EBS는 수학, 인문지리 등 교육 부문을 조명한 다큐도 선보인다.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50분, 3부작, 9월 방송)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직각 삼각형의 비밀을 탐구하고 그 원리를 통해 수학이 인류 문명의 발전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또 인문지리 다큐인 <피오르와 리아스>(50분, 2부작, 12월 방송)는 빙하기 시대의 자연 유산인 피오르와 리아스 지형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 다큐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및 일반 교육현장에서 시청각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직각 삼각형의 비밀을 탐구하고 그 원리를 통해 수학이 인류 문명의 발전에 미친 영향을 다룬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9월 방송) ⓒEBS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역사와 문명의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대거 편성됐다. 아프리카 원시 부족들의 삶을 통해 인류의 근원을 탐구하는 <아프리카 원시문명 탐험>(50분, 3부작, 9월 방송),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인 '골든 트라이앵글'(모로코, 스페인 안달루시아 왕국, 이스탄불) 지역을 찾아 문화 공존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해 보는 연작 다큐멘터리 <문명의 교차로를 가다>(50분, 3부작, 10월 방송) 등이 방송된다.

EBS라디오는 인터뷰 프로그램인 <강지원의 특별한 만남>(월-토, 16:20~17:00)을 신설해 자신만의 소질과 적성을 살려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 각계 명사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편, 지난 봄개편 당시 시사 프로그램 축소·폐지로 '시사 이슈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 EBS는 <EBS 토론광장>(80분)을 신설해 매주 토요일 방송하기로 했다. 진행자와 4~5명의 패널을 기본으로 하는 형식은 기존의 토론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하지만 편성위원회에 노조쪽 위원으로 참여한 언론노조 EBS지부 김정철 사무처장은 "사측에 시사 이슈와 관련된 취재 프로, 토론 프로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론적으로 토론 프로 하나를 신설하는 데 그쳤다"며 "이번 개편 역시 시사 프로 부분에서는 조금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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