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축 대학민국건국60년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라고 쓰여져 있다ⓒ윤희상

'광복 63년 및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실천으로 보이겠다"고 말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날 밤 촛불시위에 참가한 150여명의 시민들을 무차별 강제 연행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염료를 뒤집어 쓴 시민도, 시위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당하는지 감시하겠다던 인권침해감시단도, 시위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도 모두 연행해 갔다.

제 뱃속을 채우기 위해 비리를 저지른 경제사범들과 제 직위를 이용해 부패행위를 한 공무원,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사 사주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사면을 베풀면서 , 정부를 비판하는 시민들에게 관용이란 없었다. 거리에 선 시위대에게 곧 바로 파란색 염료를 섞은 물대포를 쏘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목을 졸라가며 끌고 갔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들의 태도와 말투는 거침 없었고 조롱까지 엿보였다.

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광복'이 아닌 '건국'을 앞세우는 이 정부의 상징물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의 대형 걸개가 두동강이 난채로 너덜거리고 있다. 당정이 다른 소리를 내고 삐걱거리는 이명박 정부의 미래가 찢어진 걸개와 오버랩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광복절을 건국절로 변경하는 법 개정과정에서 발의한 한나라당 의워들조차도 '이건 아닌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민심은 천심이고 천심을 거스른 권력의 말로는 늘 불행했다.

너덜거리던 '건국절 홍보 현수막'은 16일 오후 3시가 돼서야 철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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