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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방송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 부정하는 것"[인터뷰] 언론노조 MBC본부 박성제 본부장
송선영 기자 | 승인 2008.08.12 15:41

MBC가 <PD수첩>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과 방송 결정문을 수용해 12일 밤 사과방송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박성제 본부장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사과방송' 제작 및 송출 거부를 선언했다.

   
  ▲ 언론노조 MBC 본부 박성제 본부장. ⓒ송선영  
 
박성제 본부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사측의 사과방송 결정에 대해 "그동안 국민들이 MBC에 보여줬던 기대와 요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PD수첩>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압력과 표적 수사 심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다음은 박성제 본부장과의 일문 일답.

경영진의 사과방송 결정 기류를 미리 알고 있었나?
=사내에서 경영진이 사과방송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이전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간 MBC노조는 사과방송이라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수차례 만나 "사과방송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경영진에게 "공영방송으로서의 정도를 걸어라" "공영방송 지키는 이 싸움이 전 사원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경영진이 합당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

경영진이 왜 사과방송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는가?
=경영진 입장에서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이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그간 국민들이 MBC에 보여줬던 기대와 요구를 부정하는 것이고, <PD수첩>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압력과 표적 수사 심의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측에서 사과방송 결정을 공식적으로 언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가?
=오늘(12일) 오후5시 MBC 경영센터 9층에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엄기영 사장이 최종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후 3시부터 시사교양PD들이 총회를 들어간 상태다.

사과방송을 언제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나?
=원래 오늘은 <PD수첩>이 편성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방통위 결정문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시청자 사과 방송을 내보내야 하는 만큼, 사측에서는 원래 <PD수첩>이 방송되는 시간인 오늘(12일) 밤 11시 이후에 사과방송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의 사과방송 결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일단 확대간부회의가 열리는 오후 5시 이전부터 경영센터 앞에서 농성에 들어간다.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사과방송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이미 사내 모든 조합원들에게 사과방송 제작을 거부하도록 요구했으며, 방송 송출도 막을 것이다.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부장이 질 것이다. 이로써 노사관계는 파탄난 것이고, 경영진은 정권에 굴복한 것이다.

한편 MBC본부는 사과방송 방침이 알려진 직후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과결정문이 방송될 경우 앞으로 모든 노사관계 파탄의 책임은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정권에 굴복하는 경영진은 각성하라. 굴욕적 사과방송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MBC본부의 입장 전문이다.

회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에 대한 사과 방송 결정문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오늘 밤 사과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노동조합은 방통심의위의 심의내용이 절차상 중대한 문제가 있었으며 심의위원들의 정치적 편파성에 의해 이루어진 명백한 표적심의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회사 측에 공영방송의 자존심과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과방송결정을 수용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호소하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경영진은 조합의 이러한 호소를 묵살하고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려 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사과방송을 강행하려 할 경우 이를 총력 저지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결정문이 방송될 경우 앞으로 모든 노사관계 파탄의 책임은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정권에 굴복하는 경영진은 각성하라!!
굴욕적 사과방송 결사 반대한다!!

2008년 8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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