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박성제)가 오늘(12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MBC본부는 12일 오전, 특보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검찰의 강제체포, 압수수색에 맞서 집행부와 전 조합원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사수대'를 구성한다"고 말했다.

MBC본부는 지난 11일 MBC 서울지부 대의원회의와 본부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한 조합의 총력 행동 전개'를 위해 △비대위 체제 전환 및 파업찬반투표를 포함한 조합원 행동에 대한 의사결정 비대위에 일임 △지도부 유고 사태에 대비한 차기 지휘부 선임 △'공영방송 사수대'를 출범해 24시간 회사 내 대기하며 언론자유를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항 등을 결의했다.

▲ 8월 12일 발행된 MBC노조 특보.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방송사 건물 안으로 경찰력을 투입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어제(11일) KBS 정연주 사장 해임을 결정했다"며 "YTN 낙하산 구본홍 사장도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와 경찰력 동원을 운운하며 방송장악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PD수첩> PD들에 대한 강제체포, 압수수색 얘기가 검사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법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수 족벌 신문들이 MBC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해임권한도 없는 이사회와 대통령이 공영방송 사장을 힘과 오기로 끌어내리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 정권이 어디까지 나갈 것인지 섬뜩하다"며 "공영방송이 대한민국에서 사라지는 그날, 이 오기와 야만을 거두어 들일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MBC본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결정문이 MBC에 전달된 것과 관련, 경영진을 향해 "지금 우리는 진실과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정치권력의 힘에 꺾여 진실과 공영방송의 가치를 모두 포기한 언론사 경영진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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