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굉장히 비싼 거래요", "화려한 고가 명품 식초의 향연", "작년에 다섯 대 나온 한정판이래요"…….

위화감을 조성하는 고가품 감정으로 종종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놀자'가 지난 14일 방송에서 명품 식초, 고가의 스타킹, 한정판 침대 등을 소개하면서 또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소개된 제품들은 현재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들이어서 노골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 10월14일 MBC <일밤> '경제야놀자' 방송중. ⓒMBC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가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일본에서 오래 생활했다는 지성선데이는 일본산 흑초 제품을 감정품으로 내놓았다. 상품명을 가리는 시늉을 하긴 했지만 노출 빈도가 높아 다시 그 제품을 본다면 알아보기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천무스테파니는 아버지가 선물했다는 블랙라벨 침대를 내놨다. 천무스테파니는 작년에 다섯 대 나온 한정판이라며 소개하는 내내 '최고급' '최고가'임을 강조했다.

일본 팬에게 선물 받았다는 기능성 스타킹을 내놓은 상미린아 역시 말끝마다 "이게 굉장히 비싼 것"이라는 코멘트를 빼놓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뒤 MBC <일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정인지 광고인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가격 다 나올 텐데 감정은 왜 받냐"는 등 비판 의견이 잇따랐다.

고가상품의 경연장으로 변신한 '경제야놀자'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제야놀자'는 지난 9월30일 방송에서도 배칠수씨가 직접 튜닝한 고급 외제차를 감정품으로 내놔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배씨의 차 역시 한정판 모델이었다.

지난 6월에는 가수 김종진과 배우 이승신 부부의 집에서 역대 감정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전자기타를 비롯해 부부가 결혼식에서 입었던 고급 웨딩드레스와 캘리포니아산 와인 등 고가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돈 모으기에는 관심이 많지만 경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경제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경제야놀자'의 기획의도와 달리 서민 시청자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제작진은 이 같은 거리감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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