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굉장히 비싼 거래요", "화려한 고가 명품 식초의 향연", "작년에 다섯 대 나온 한정판이래요"…….
위화감을 조성하는 고가품 감정으로 종종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놀자'가 지난 14일 방송에서 명품 식초, 고가의 스타킹, 한정판 침대 등을 소개하면서 또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소개된 제품들은 현재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들이어서 노골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가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일본에서 오래 생활했다는 지성선데이는 일본산 흑초 제품을 감정품으로 내놓았다. 상품명을 가리는 시늉을 하긴 했지만 노출 빈도가 높아 다시 그 제품을 본다면 알아보기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천무스테파니는 아버지가 선물했다는 블랙라벨 침대를 내놨다. 천무스테파니는 작년에 다섯 대 나온 한정판이라며 소개하는 내내 '최고급' '최고가'임을 강조했다.
일본 팬에게 선물 받았다는 기능성 스타킹을 내놓은 상미린아 역시 말끝마다 "이게 굉장히 비싼 것"이라는 코멘트를 빼놓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뒤 MBC <일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정인지 광고인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가격 다 나올 텐데 감정은 왜 받냐"는 등 비판 의견이 잇따랐다.
고가상품의 경연장으로 변신한 '경제야놀자'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제야놀자'는 지난 9월30일 방송에서도 배칠수씨가 직접 튜닝한 고급 외제차를 감정품으로 내놔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배씨의 차 역시 한정판 모델이었다.
지난 6월에는 가수 김종진과 배우 이승신 부부의 집에서 역대 감정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전자기타를 비롯해 부부가 결혼식에서 입었던 고급 웨딩드레스와 캘리포니아산 와인 등 고가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돈 모으기에는 관심이 많지만 경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경제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경제야놀자'의 기획의도와 달리 서민 시청자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제작진은 이 같은 거리감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