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YTN 구본홍 대표이사 사장이 기습 출근한 것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사측의 강한 회유와 협박에도 흔들림없이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4일 오후 7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조원들을 상대로 사장실 앞 연좌농성에 대한 책임과 근무지 이탈을 문책하겠다'는 사측 반응과 관련, 기존 입장인 구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이날 대의원회의에는 대의원 20명과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 15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노조원들은 '민영화'라는 새로운 '압박 카드'를 던져 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박경석 전 지부장과의 대화에 대한 찬반투표가 부결된 후 갑자기 민영화 문제가 불거져 나온 이유가 궁금하다"며 "구본홍씨와 사측, 그리고 청와대로 추정되는 협박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영화에 대해 현실성, 구체성 없는 주장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설사 민영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내외에서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YTN지부 "구본홍씨, 공정방송 커녕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양식도 못갖춘 자질없는 인사"
한편 YTN 사측이 "구본홍 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회사 집무실에 정식 출근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 YTN 지부는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출근이 아닌 몰래 숨어서 들어갔다"고 사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들은 "이틀째 계속되는 구 씨와 사측의 비겁한 행태가 노조원들을 자극해 공권력 동원 명분을 쌓기 위한 빌미를 만들려는 시도로 판단한다"며 "갈수록 YTN 구성원들의 분열만 도모하며 15년간 쌓아온 YTN의 위상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구 사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당장 YTN 사장에서 물러나는 길만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YTN 노조원들은 5일에도 오전 7시 30분부터 구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