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구본홍 사장이 4일 오전 회사에 기습적으로 출근했다. 구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던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까지 구 사장이 출근하지 않아 집회를 해산했으나 11시께 구 사장이 갑자기 회사로 들어간 것이다. YTN지부 조합원들은 현재 사장실 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 YTN 조합원들은 4일 오전 7시부터 YTN 후문에서 구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송선영
4일 오전, YTN 조합원 80여명 구 사장 출근 저지 투쟁 벌여

4일 오전에도 YTN 조합원 80여명과 시민 20여명은 오전 7시부터 YTN 후문에서 구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자유발언과 노래 등으로 투쟁을 이어가던 YTN 조합원들은 오전 8시15분 쯤 일부 간부들이 후문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대오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 9시15분까지 구 사장은 출근하지 않았고 이에 YTN 조합원들은 집회를 자진 해산했다.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사복 경찰 10여명이 YTN 조합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을 주시해 이 과정에서 현덕수 전 지부장과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 현덕수 전 지부장(오른쪽)과 남대문 경철서 관계자(왼쪽)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송선영
"노사관계인데 경찰 왜 오느냐"… "노조에서 인정하지 않아도 대외적으로 사장"

현덕수 전 지부장은 "노사관계인데 왜 경찰이 오느냐"라고 따졌고 이에 경찰 관계자는 "노사관계가 아닌 임용관계로, 임용되어 있는 사람을 출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업무방해이기 때문에 고소·고발이 들어올 수 도 있다"며 "신변보호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현 전 지부장은 또 "구본홍씨를 두고 사장이라고 이야기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경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임명이 되어 있다. 노조에서 인정하지 않아도 대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4일 오전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조합원들. ⓒ송선영

구본홍 사장, 3일 오전에도 YTN 방문…조합원 반발로 20분만에 돌아가

한편, 구 사장은 지난 3일 오전에도 YTN 사옥을 방문해 보도국을 둘러보다 일부 조합원들의 저지로 20분만에 돌아갔다.

구 사장은 간부들과 함께 19층과 20층을 둘러보다 일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뒤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대해 YTN지부 관계자는 "지부장과 사무국장의 사퇴로 인한 집행부의 공석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이라며 "기습적으로 YTN을 방문해 돌발 상황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 새 집행부 꾸리기로…11~12일 투표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새로운 지부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박경석 전 지부장의 사퇴에 따른 것으로 4일부터 6일까지 후보 접수를 받은 뒤 11, 12일 이틀 동안 지부장 선거를 치른다.

YTN지부는 사퇴한 박 전 지부장 직무 대행으로 오민철 수석부위원장을 지명, 임시 집행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오 부 위원장이 지난 3일 새벽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인 김선중 기자가 임시로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YTN지부는 선거 기간 동안에도 구본홍 대표이사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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