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하며 '독재' 꿈꾸는 한나라당의 망상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최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KBS 및 MBC 관련 검찰의 강경대응을 요청한 발언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은 30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까지 전면에 나서서 언론자유를 탄압하겠다고 한다면, 오만한 독재권력에 대해 전면적인 저항을 펼칠 것"이라고 천명했다.

▲ 30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앞에서 열린 <공영방송 탄압주범 홍준표 의원 규탄 기자회견> ⓒ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지난 29일 홍준표 원내대표는 "KBS 사장 같은 경우 소환장을 두세번 발부했으면 다음 절차가 체포영장"이라며 "MBC < PD수첩>의 경우 자료 제출하지 않으면 압수수색 영장이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홍 대표는 검찰의 KBS 정연주 사장과 MBC < PD수첩> 수사에 대해 "뭘 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 검찰이 여론과 방송사 눈치를 본다"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범국민행동은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 사장을 몰아내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법원의 중재'를 받아들인 것이 '배임'이라면 법원은 '배임 방조죄'라도 저질렀다는 말이냐. 검찰은 왜 법원이나 국세청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MBC <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촛불로 인한 '정치보복성 표적수사' 의도 때문임을 대다수 국민들은 이미 훤하게 꿰뚫고 있다"면서 "검찰이 < PD 수첩>측에 해명을 요청한답시고 내놓은 자료만 보더라도, 검찰이 그저 '정권의 하수인 노릇' 밖에 하지 못하고 있음이 백일하에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1월 홍 대표의 BBK 특검법 관련 발언을 예로 들어 "당시 홍준표 의원은 '특검이라고 해서 국민의 신체적 자유를 제한하는 특별한 수사절차를 취할 수 없다.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 범죄 혐의가 업는데도 소환조사 시도한다면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연주 사장에게 범죄 혐의가 없는데도 5차례나 거듭 소환장을 발부하는 검찰의 행태야말로 '정치적 의도'라 볼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범국민행동은 기자회견 말미에서 "한나라당이 검찰을 배후조종해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자유를 짓밟으려 든다면, 언론현업·시민사회·학계·종교계·정당·네티즌 등 각계각층이 함께 한 우리 '범국민행동'이 국민의 뜻을 모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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