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지부장 박경석)가 구본홍 대표이사 사장 제안에 대해 오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실시하려던 조합원 찬반투표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구본홍 사장 문제를 둘러싼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YTN지부는 29일 오전 9시 대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회의를 열고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찬반투표 자체를 연기했다.

▲ 구본홍 YTN 대표이사 사장 ⓒ송선영
지난 28일 밤 긴급 대의원회의 소집 요청에 따라 열린 이날 대의원회의는 찬반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짓지 못해 대의원들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하고 마무리됐다.

다음 대의원회의 소집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아 구 사장 제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 여부도 불투명해졌으며, 29일 오후 7시 전체 사원 총회 형식으로 열려던 구 사장 제안에 대한 설명회도 함께 연기됐다.

대의원회의가 다음 소집 일정조차 정하지 못한 배경에는 구 사장 제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두고 YTN 내부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석 지부장은 "찬반투표에 대한 인식이 조합원들 내부에서도 다르다"며 "일단 구본홍씨를 만나서 구씨의 뜻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끝까지 강경한 자세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어떤 쪽으로든 조합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투표를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YTN노조 집행부가 구 사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음 아고라 등에서는 노조의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 네티즌 '패트레이버'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
네티즌 '패트레이버'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모두 들불처럼 일어나 우리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며 "오늘(29일) 저녁 7시 YTN 앞에 모여 YTN노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아고라 내부뿐 아니라 카페 곳곳으로 이 글을 퍼나르며 이날 저녁 집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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