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대표이사 사장의 공식 출근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박경석)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이틀째 무산됐다.

구 사장은 22일 오전 7시 44분, 서울 남대문로 YTN 타워 후문에 도착했으나, 오전 6시 30분부터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던 YTN 노조원 30여명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8분만에 되돌아갔다.

▲ 22일 오전 7시 44분, 서울 남대문로 YTN 타워 후문에 도착한 구본홍 YTN 대표이사 사장. ⓒ송선영
박경석 노조위원장은 구 사장을 향해 "여기는 오실 자리가 아니다. 돌아가라. 매일 힘들게 나오지 마시라"고 말했고, YTN 노조원들은 "구본홍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구본홍 "힘모아 문제 잘 풀어가자. 여러분 충정 이해한다"

구 사장은 YTN 노조원들을 향해 "힘든 상황은 극복 하셨으면 좋겠다. YTN 상황이 해야 할 일은 많고 갈 길이 멀다. YTN 내부에서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여러분들의 행동은 충분히 의사 표시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사장으로서 많은 복안을 가지고 있다.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아침부터 나와 고생하는 여러분들의 충정을 이해한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마음을 열고 힘을 합쳐 힘든 상황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박경석 노조위원장(맨 왼쪽)과 구본홍 YTN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 ⓒ송선영
박경석 노조위원장 "누구때문에 조합원들이 이 고생 하는가"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누구 때문에 조합원들이 이 고생을 하냐. 사퇴하기 전에는 이 건물에 못 들어온다"고 말했다. YTN 노조원들도 "구 사장이 사퇴하면 저희들은 방송 더 잘 할 수 있다"며 "선후배 이간질하는 구본홍은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사장이 "앞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겠다. 여러분께서 그동안 고생한 만큼 인내하겠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라"고 되받아쳤다.

YTN 노조원들은 "더 이상 할 말 없고 들을 말도 없다. 여기 모인 사람 모두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니 돌아가라"고 재차 촉구했고, 이에 구 사장은 "돌아가겠다"라며 자리를 떴다.

▲ "구본홍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YTN조합원들. ⓒ송선영
시민들 "언론은 국민의 것 입니다"

이날 투쟁에는 15명 남짓한 시민들도 참석해 "언론은 국민의 것입니다"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YTN 노조원들은 오전 8시께 출근 저지 투쟁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한 뒤 경영기획실장실과 보도국장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YTN 노조원들은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를 위해 70명 단위로 5개의 조를 편성했으며, 매일 조 별로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구본홍씨는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 싶으면 힘으로 밀고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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