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대표이사 사장의 공식 출근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박경석)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이틀째 무산됐다.
구 사장은 22일 오전 7시 44분, 서울 남대문로 YTN 타워 후문에 도착했으나, 오전 6시 30분부터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던 YTN 노조원 30여명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8분만에 되돌아갔다.
구본홍 "힘모아 문제 잘 풀어가자. 여러분 충정 이해한다"
구 사장은 YTN 노조원들을 향해 "힘든 상황은 극복 하셨으면 좋겠다. YTN 상황이 해야 할 일은 많고 갈 길이 멀다. YTN 내부에서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여러분들의 행동은 충분히 의사 표시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사장으로서 많은 복안을 가지고 있다.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아침부터 나와 고생하는 여러분들의 충정을 이해한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마음을 열고 힘을 합쳐 힘든 상황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누구 때문에 조합원들이 이 고생을 하냐. 사퇴하기 전에는 이 건물에 못 들어온다"고 말했다. YTN 노조원들도 "구 사장이 사퇴하면 저희들은 방송 더 잘 할 수 있다"며 "선후배 이간질하는 구본홍은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사장이 "앞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겠다. 여러분께서 그동안 고생한 만큼 인내하겠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라"고 되받아쳤다.
YTN 노조원들은 "더 이상 할 말 없고 들을 말도 없다. 여기 모인 사람 모두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니 돌아가라"고 재차 촉구했고, 이에 구 사장은 "돌아가겠다"라며 자리를 떴다.
이날 투쟁에는 15명 남짓한 시민들도 참석해 "언론은 국민의 것입니다"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YTN 노조원들은 오전 8시께 출근 저지 투쟁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한 뒤 경영기획실장실과 보도국장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YTN 노조원들은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를 위해 70명 단위로 5개의 조를 편성했으며, 매일 조 별로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구본홍씨는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 싶으면 힘으로 밀고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