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으로부터 고발 당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남부지검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조사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 9월 국회의 감사요구에 따라 진행된 '방송문화진흥회의 MBC 경영관리·감독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 결과, 감사원은 지난 2월 1일 정당한 자료제출요구를 거부해 감사에 차질을 빚었다는 이유로 김 전 사장과 임진택 MBC 감사를 고발한 바 있다. 임 감사는 지난달 22일 조사를 받았다.
감사원은 "김재철 사장에게 경영관련 자료와 법인카드 사용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하도록 3회에 걸쳐 요구했으나 제출을 거부했다"며 "이에 감사원에서는 '감사원법'에 따라 직접 김 사장과 임 감사에게 자료를 제출하도록 각각 3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김 사장과 임 감사는 최소한의 협조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무용인 J씨 특혜 관련 배임 혐의로 김 전 사장을 고발했다. 5월에는 부동산 실명제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1월 김 전 사장에 대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