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기획-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엄신형 목사)의 반발이 거세다. 프로그램 방영 중단 등을 요구하며 서울 목동 SBS 사옥을 수차례 항의방문한 바 있는 한기총은 12일 오후 5시부터 SBS 사옥 앞에서 '기독교 진리 수호 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BS 방송이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부정하고 폄하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성한표 SBS 사외이사는 지난 10일 발행된 <SBS 노보>에서 한기총의 이 같은 태도를 '전형적인 독선'이며 '종교 자유의 이름으로 언론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리에 대한 다른 생각이 기독교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은 '전형적 독선'"
성 이사는 이어 "한기총이 SBS에 방송 중단을 강압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은 종교자유의 이름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며 "한기총은 종교의 영역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만큼 언론의 영역에 대한 존중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방송중단요구는 종교 자유의 이름으로 언론 자유 침해한 것"
성 이사는 "기독교가 오늘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성경 구절의 과학적 정합성을 논증하거나, 다른 주장들을 강압적으로 눌렀기 때문이 아니라 논리의 세계를 뛰어넘는 믿음과 체험의 세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성경의 모든 말씀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라야 한다'는 해석을 고수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성경에 대한 다른 해석이 기독교에 대한 도전으로 비치겠지만, 기독교 신앙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믿음의 차원에 들어서야 한다. 이는 다른 견해와 담을 쌓은 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BS는 '예수 실존여부'와 '종교간 소통'의 관계 보여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