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재승인 심사안을 의결하는 가운데, 2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종편 재승인과 관련해 "종편은 방송 시작 단계라 어려움이 있다. 시간을 좀 줘야 하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 2일 MBC 생방송 토론에 출연한 이경재 방통위원장

이경재 위원장은 2일 오전 11시 <MBC 여성토론 위드 방송의 날 특집-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저는 2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봤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이 허가했다"면서도 "4개 종편이 현재 시청률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여론 다양성에 어느 정도 기여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재 위원장은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이 "종편이 상대적으로 지상파 방송에 비해 광고규제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 형평성 문제를 다시 검토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라고 질문하자 "거대한 지상파 MBC가 (종편을) 경쟁자로서 견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딱히 종편이라기 보다는 케이블 전체로 봤을 때, 유료방송이기 때문에 규제가 조금 완화된 것은 있다. 새로 시작하는 산업에 대해서는 우유 먹여주고 키워주는 기간이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나 앞으로 똑같은 서비스라면 규제도 같게 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MS로 EBS 채널 확대해 교육 수준 높여야"

이날 이경재 위원장은 "(MMS 도입으로) EBS 채널을 대폭 늘려 과목과 수준을 늘린다면 첨단 미디어를 통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경재 위원장은 "EBS가 우리나라 교육에 미친 영향에 대해 우리가 과소평가 하고 있는데, EBS 수능 반영 비율이 70%가 된 이후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중국어를 EBS로 배우셨다고 하는데, 외국어 채널을 많이 확보해서 EBS 뿐만 아니라 KBS·MBC에서도 하게 한다면 교육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BS의 기능 강화를 위한 예산과 관련해서는 "수신료를 대폭 올려서 EBS에도 주고 싶은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더라. 자녀들을 위한, 국민들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수신료를 인상해 주었으면 한다"며 "광고로 KBS 2TV가 운영되고 있는데 가능하면 광고는 공영방송이 하지 말도록 해서, 광고 가운데 일부가 MBC나 다른 방송으로 와서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위원장은 한국IT리더스포럼이 주최한 8월 조찬회에서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 전면 허용 의사를 밝히바 있다. 당시 이경재 위원장은 "EBS 채널을 확대(MMS)해 수준별·내용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면 사교육 부담 해소는 물론이고 공영방송의 공공성 제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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