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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지역 MBC 상여금 체불, "김종국 사장 눈치보기"MBC노조 "명백한 부당노동행위"…MBC "흑자되면 지급할 것"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8.27 12:53

지역 MBC에서 매년 지급되던 특별상여금이 지난 7월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를 기록한 지역MBC 사장들이 대주주인 서울MBC 김종국 사장의 눈치를 보느라 상여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는 27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종국 MBC 사장을 규탄했다. 

MBC 경남을 제외한 14개 지역 MBC 구성원들은 지난 7월 '체력단련비'라는 이름으로 지급되는 특별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임금협약에도 명시된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자, 대구와 대전, 전주, 안동 4개 지역 MBC 조합원 238명은 MBC를 상대로 지역 MBC 상여 미지급 '임금 청구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MBC 구성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국 사장이 임금체불을 통해 자신의 경영성과를 드러내고, 내년 연임을 보장받기 위해 술책을 부린다"며 "임금협약의 당사자인 지역사의 경영진들이 김 사장의 눈치만 보느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는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27일 '김종국 사장 규탄 및 소송제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MBC노조)

이성주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현재의 동시다발적 임금체불은 지난 6월 말 김종국 사장이 지역 MBC 사장들에게 '자구책을 강구하라'고 말한 뒤부터 발생했다"며 "갑자기 수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지역 MBC도 있었다. 그러나 그간 연말에 처리했던 비용을 갑자기 6월에 처리하면서 생겨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성주 본부장은 "이는 자율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사 사장들이 김종국 사장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직원들의 지갑을 건드린 것"이라며 "회사들이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직원들을 내몬다면, 형사적인 소송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김종국 사장은 '경영효율성'이란 이름을 내세워 MBC 지역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지역 MBC는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노력을 했었고, 이에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종국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들은 언론사로서의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않은 채,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민주노조와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휴 언론노조 전주MBC지부장은 "미지급된 임금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안타깝고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사측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이고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7월에 받기로 돼 있던 상여는 통상임금이다. 분명한 임금체불 상황이라고 명백히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이는 김종국 사장의 '지역사 길들이기'이며 자율 경영을 외면한 지역사 사장들의 자발적 굴종에 다름 아니다"라며 "이러한 상황은 올해 한차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반복될 것이다. 이번 소송을 통해 저희가 받아야 할 상여가 임금이라는 것을 확인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의 대리인으로 참여한 신인수 법무법인 여는 변호사는 "MBC 사측은 방송의 공정성 관련 단체협약 규정을 손대는 것뿐 아니라 임금에 대한 단체협약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며 "단체협약에 명시된 규정을 아무런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다. 김재철 사장이 퇴직금을 받은 것처럼 동일한 잣대로 사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금협약에 따라 매달 지정된 날짜에 지급돼 왔던 상여를 임금으로 인정하는 대법원 판례가 있음에도 MBC는 경영적자를 이유로 특별상여를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MBC는 같은 날 "광고 감소에 따른 경영적자 때문에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하던 특별상여를 바로 지급결정 하지 못하고 지급유보 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특별상여는 지급여부를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으며, 경영사정에 따라 지급여부가 결정된다. 올해는 경영사정 악화 때문에 일단 지급 유보 한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그동안 매년 7월에 '체력단련비' 이름의 특별상여를 지급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매년 지역MBC의 경영상황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회사 경영진의 결정은 현재 상황은 경영적자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이며, 연말까지 각용 비용절감과 매출증대 노력을 통해 흑자 전환이 된다면 유보했던 특별상여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려왔습니다

본지의 <13개 지역 MBC 상여금 체불, "김종국 사장 눈치보기"> 기사가 나간 뒤, 언론노조 MBC본부는 "부산 MBC의 경우 상여금 지급 유보에 대해 노사 합의를 했다"며 "아직 상여금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제목을 '13개 지역 MBC'에서 '14개 지역 MBC'로 수정합니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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