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자료제출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된 임진택 MBC 감사가 22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 임진택 MBC 감사(사진=MBC노조)
감사원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 감사를 위해, 김재철 사장과 임 감사에게 자료 제출을 3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두 사람은 협조하지 않았다. 이에 감사원은 2월 1일 김 사장과 임 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임 감사는 지난해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기간 중 논란이 됐던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빼놓은 채 방문진 이사회에 결과를 보고했다. 감사원은 지난 2월 이를 두고 "구체적인 사용처 및 직무관련성을 밝히지 않은 채 부실하게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MBC 자체감사의 부실성을 지적했음에도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지난 7월 임 감사를 재선임해 논란을 야기했다. 임 감사의 소환조사에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임 감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2일 성명을 내어 "우리는 검찰에 임 감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그동안 임 감사는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감사권을 남발하고 의혹을 덮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임 감사의 검찰 소환을 계기로, 그에게 다시 3년간의 감사 자리를 보장해 준 방문진에 다시 한 번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애초부터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던 그를, 굳이 다시 감사에 선임해 희비극적인 일을 초래한 것은 누가 뭐래도 100% 방문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노조 MBC본부는 "임 감사는 지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알고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MBC 구성원들은 당신으로 인한 부끄러움을 더 이상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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