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사장, 한승수 국무총리 사돈 회사 간부 출신 임명

우리나라 재벌 가족들과 고위 권력층의 얽히고 설킨 혼맥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해도 너무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어 그 ‘빙산의 일각’을 들추어 보기로 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아니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촛불정국이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권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데다가, 현 정권이 20여년 전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가 KBS와 MBC 등 방송을 장악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바람에 웬만한 언론계 인사(人事)는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하나가 지난 7일 자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손형기 동양제철화학 홍보담당 상무보를 한국정책방송원(KTV) 원장에 임명했다는 기사다. KTV는 말하자면 국영방송이다.

손 원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EBS와 KBS의 PD, 경인방송(iTV)의 기획ㆍ보도제작팀장, 대외협력실장 등을 거친 그의 경력으로 보아 KTV 사장격인 한국정책방송원장에 앉을 만하다.

그런데 그렇게만 봐 주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역시 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것이 병인가?

자꾸 동양제철화학 사주 가족들과 한승수 국무총리가 눈에 아른거린다. 2004년 재허가 취소 결정으로 문을 닫은 구 경인방송(iTV)의 1대주주는 동양제철화학이었다.

한승수 총리의 사위는 한나라당 전 부총재 아들 김세연 국회의원

▲ 한승수 국무총리ⓒ여의도통신
한승수 국무총리의 사위는 김세연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다. 오는 15일이면 만 36세가 된다. 그는 지난 4월 9일 18대 총선에서 부산(금정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의 부인 한상은 씨가 한승수 국무총리의 딸이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김진재 전 국회의원이다. 고 김진재 씨는 5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부총재와 최고위원을 지냈다. 김진재 전 의원이 2005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를 아는 많은 정치인들은 따뜻한 성품을 가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진재 전 의원이 소유·경영하던 동일고무벨트는 부산 지역의 몇 안되는 토착기업 중의 하나이다. 이번에 국회의원이 된 김세연 씨가 아버지의 작고 이후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해 왔다.

18대 국회가 열리면 국회의원 사위가 장인인 총리한테 대정부 질의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고 김진재 전 의원의 동생 김형수 씨는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사위다.

고 김진재 전 의원의 동생 김형수 씨는 신언식 씨와 함께 한국맥도날드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신언식 씨는 한나라당 전 국회의원이자 원로 영화배우인 신영균 씨의 아들이다. 김형수 씨와 신언식 씨는 미국맥도날드가 가지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의 지분 51%를 제외한 나머지 49%의 지분을 양분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신영균 씨는 에스비에스(SBS)의 2대 주주이고, 제주방송(JIBS)의 1대주주는 신영균 씨의 아들 신언식 씨가 대표로 있는 한주흥산이다.

한승수 총리의 며느리는 이수영 경총 회장의 조카딸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국회의원 사위를 둔 한승수 국무총리의 화려한 혼맥의 시작에 불과하다. 한승수 총리의 며느리는 마지막 개성상인 중의 한사람이자, 동양제철화학 창업주인 고 이회영 씨의 손녀인 이희현씨다. 이희현 씨가 한승수 총리의 아들인 한상준 씨와 결혼했다. 한 총리 며느리 이희현 씨의 큰 아버지가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회장이다.

동양제철화학은 바닷물 등을 이용해 제설제(除雪製)인 염화칼슘을 만들어 전국에 독점공급하다시피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이회림 창업주는 아들 3형제를 두었는데 장남이 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이고 차남은 동양제철화학 계열사인 삼광유리 회장을 맡고 있는 이복영 씨, 3남이 한승수 총리의 며느리인 이희현 씨의 부친인 이화영 유니드 대표이사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승수 총리가 이른바 경제5단체 대표들과 회의하고 있는 장면을 보면 웃을 일이 아닌데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위에서 말하는 경제5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그리고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말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수영 경총 회장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사돈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은 이건희 회장 형의 처남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사돈이다. 손경식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큰 형인 이맹희 씨의 처남이자, 씨제이(CJ)그룹의 대외담당 회장이다. 씨제이 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큰 형인 이맹희 씨 가족이 소유, 지배하는 재벌이다. 2008년 4월 말 현재 비금융회사 64개와 금융·보험회사 3개 등 67개의 기업을 거느린, (자산기준) 23위 재벌기업이다. 씨제이의 경영 담당 회장은 이맹희 씨의 장남인 이재현 씨다.

* 참고사항: 씨제이그룹의 계열사 현황

1) 비금융·보험회사 (64개):
씨제이미디어(주), 씨제이홈쇼핑(주), (주)씨제이케이블넷, (주)조이렌트카, 씨제이씨지브이(주), (주)씨제이텔레닉스, 씨제이건설(주), 씨제이시스템즈(주), 씨제이지엘에스(주), 씨제이프레시웨이(주), 사가와익스프레스코리아(주), 씨제이(주), 씨제이푸드빌(주), 씨제이엠디원(주), 씨제이올리브영(주), 삼양유지(주), 씨제이케이블넷해운대기장방송, 씨제이조이큐브(주), 씨제이파워캐스트(주), 씨제이티브이엔(주), 씨제이엔지씨코리아(주), (주)신동방씨피, 씨제이인터넷(주), 아트서비스(주), (주)프리머스시네마, 수퍼피드(주), 돈돈팜(주), 씨제이아이지(주), (주)재산커뮤니케이션즈, (주)애니파크, 단지넷(주), (주)게임알로, (주)월드이스포츠게임즈, (주)챔프비전, (주)씨제이스포츠, 씨제이엔시티(주), (주)엠플온라인, (주)삼호에프앤지, (주)좋은콘서트, 씨제이엔터테인먼트(주), 드림씨티방송(주), 드림네트웍스(주), (주)트라움하우징, (주)썬티브이, 씨앤아이레저산업(주), 씨제이케이블넷영남방송(주), (주)에치티에치, 엠넷미디어(주), (주)씨제이무터, (주)브로드밴드솔루션즈, (주)하선정종합식품, (주)한국케이블티브이충남방송, 케이엠티브이(주), 클립서비스(주), 씨제이스토리허브문화산업전문(유), (주)씨제이케이블넷금정방송, (주)씨제이케이블넷중앙방송, (주)한국케이블티브이모두방송, (주)개금유선방송, 씨제이제일제당(주), 이앤씨인프라(주), 화성봉담피에프브이(주), (주)디시네마오브코리아, (주)씨제이월디스

2) 금융·보험회사 (3개): 씨제이창업투자(주), 씨제이자산운용(주), 씨제이투자증권(주)

2008년 6월 말 현재는 비금융보험회사 2개가 줄어들어 총 65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특이한 사항은 씨제이그룹은 이미 거대한 방송그룹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케이블 방송 채널(PP: program provider)과 케이블 방송망 운영사업(SO: system operator)뿐만 아니라 통신, 영화, 오락, 연예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회사가 그룹 전체회사의 절반에 이른다. 말하자면 방송과 통신 등 각종 미디어사업과 영화와 오락 등의 사업이 주력으로 자리잡은 재벌이다. 지금도 사실상 거대한 방송그룹인데 만약 이명박 정권이 방송법 등을 바꿔 지상파 방송까지 재벌들에게 허용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사위의 큰아버지

다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보자. 전경련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동생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딸 이수연 씨의 시아버지다. 이수연 씨의 남편인 조현범 씨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부친이자 효성의 창업주인 고 조홍제 씨는 이병철 회장과 동향으로, 오늘의 삼성그룹은 이병철 씨와 조홍제 씨의 동업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LG 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씨도 이병철 씨와 한 때 '라디오 서울'과 '동양TV'를 공동 경영했었다.

이병철씨와 구인회씨는 사돈 사이다. 구인회씨의 3남 구자학(具滋學)씨는 이병철씨의 둘째 딸 이숙희(李淑姬) 씨와 결혼했고, 이병철 씨 가문과 조홍제 씨 가문도 그 윗대에서 자주 통혼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석래 전경련·효성 회장의 처가 쪽 혼맥이 또 보통이 아니다. 조석래 회장의 부인 송광자 씨는 송인상 전 한국능률협회 회장의 셋째 딸이다. 효성 고문으로 있는 송인상 씨는 정몽준 의원의 장인인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 못지않은 혼맥을 자랑(?)한다. 네트워크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허브(hub)인 셈이다.

송인상 씨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 재무부의 핵심 자리인 이재국장을 시작으로 한국은행 부총재와 부흥부장관(현 보건복지가족부), 재무부장관 등을 지낸 뒤, 룩셈부르크 대사, 유럽연합(EC) 대사, 한국수출입은행장, 동양나일론(현 효성) 회장 등 정계와 관계를 넘나드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참고: ‘재벌家 脈,’ 서울신문사 산업부 펴냄)

조석래 회장, 처가쪽 혼맥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 이회창 총재와도 바로 연결

부인 최연순 씨와 사이에 1남 4녀를 둔 송인상 전 장관은 손자들의 통혼을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가족과 연결된다. 송인상 씨의 장녀 송원자 씨의 남편이 노태우 대통령 시절 동력자원부장관과 상공부장관을 지낸 이봉서 씨다. 이봉서 씨의 3녀인 이혜영 씨의 남편이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장남 이정연 씨다.

송인상 씨의 차녀 송길자 씨는 남편인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 사이에 2남 1녀를 뒀고, 장녀인 신정화 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씨와 결혼했다. 신동방은 한 때 헤럴드미디어를 소유, 경영하기도 했다. 노재헌 씨의 누나인 노소영의 남편이 바로 최태원 SK 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인 고 최종현 씨는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이사 사장의 아버지인 고 방일영 회장과 생전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조선일보의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힌 혼맥을 따라가자면 끝이 없다. 이쯤에서 줄이자. 모든 재벌이 이중삼중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경제5단체 단독 혹은 합동으로, 이 단체 대표들이나 간부들이 발표하는 각종 성명이나, 경제정책, 방송 및 언론정책에 관한 입장들이 오로지 나라 경제발전과 서민들을 위한 내용을 담기보다 ‘그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성격과 의도를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다.

한 예로, 금년 4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경제5단체 고위 간부들이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삼성특검 수사의 조기종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가 규제완화 내지 철폐를 추진하고, 언론정책과 방송정책을 바꿔 신문과 방송, 방송과 통신 등의 영역 구분을 없애면, 그 결과 이득을 보는 수혜자들은 족벌신문들과 직간접적으로 얽히고 설킨 재벌들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자.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이재용의 처 외삼촌

이명박 정부 들어 조직 개편으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진 교육과학기술부의 2명의 차관 중 한사람은 박종구 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씨는 슬하에 5남 3녀를 두었는데, 장남 박성용 씨와 차남인 박정구 씨는 작고했고, 3남인 박삼구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여동생이자 박인천 전 회장의 3녀인 박현주 씨가 바로 이재용 씨의 장모다. 이건희·홍라희 부부의 1남 3녀 중 맏이인 이재용 씨가 대상그룹 소유주인 임창욱·박현주 부부의 딸인 임세령과 결혼했을 때 ‘미원과 미풍의 결혼’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재용 씨의 어머니 홍라희 씨와 장모 박현주 씨는 절친한 사이로 불자들의 모임인 ‘불이회’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의 어머니 홍라희 씨는 시누이자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우리나라 여성 중 재산 1-2위를 다투고 있는 부자이고, 이재용의 장모인 박현주 씨도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주)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을 맡고 있는 여성 경제인이자 재력가다.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의 최근 경력을 살펴보자. 그는 미국시라큐스대학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아주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7년 IMF 외한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 4월 당시 기획예산위원회 정부개혁실 공공관리단장(2급)에 임명돼 공기업 민영화와 통폐합 등 공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면서 고위공직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이후 국무조정실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과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을 거쳐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가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방송통신융합과 관련 업무를 담당할 기구 결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일이 있었는데, 이 준비위원에 사돈회사라 할 수 있는 씨제이그룹의 계열사인 모 케이블 방송 사장 출신과 중앙일보에서 오랫동안 기자로 일한 홍은희 전 여기자협회 회장을 선임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사장과 정통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남궁석 씨를 위원장에 임명하려다 언론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방송(KBS) 이사직 사퇴 압박을 거부하다 학교에서 해임된 신태섭(51) 부산 동의대 교수는 6일 대학 쪽이 이사직 사퇴를 압박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정치권이 외압을 넣고 있음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주장하고, 자신이 받은 사퇴 압력의 내용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문건을 공개했다.

현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KBS 출신 김 모 인사를 낙하산으로 KBS 사장에 앉히기 위해서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 출신인 신 교수를 이사직에서 몰아내기 위한 것으로 언론현업 단체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에 직면해 있다.

신 교수가 공개한 문건을 보면, 강창석 동의대 총장은 지난 5월7일 신 교수를 총장실로 불러 “교육부에서 (재단) 상임이사를 불렀다. (교육부) 차관 만날 때 당신 문제(한국방송 이사직 사퇴 여부)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같은 달 15일 면담에서 강 총장은 “이번 사태가 교육부 차원을 넘어섰다. 내일(16일) 교육부가 아닌 다른 곳에 당신 문제 어떻게 매듭지을지 답해야 한다. 또 우형식 교육부 1차관과 박종구 2차관은 “동의대 상임이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전화 통화 한번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인도 동의대 상임이사는 “교육부 1, 2차관 모두 일면식도 없다”며 문건 내용을 부인했다.

대한민국은 누구의 나라인가? 대한민국 2MB 정권의 시계는 지금 몇시인가?

다음은 '한승수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사촌 형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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