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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알바 9000만원 지급…MBC '22초' 단신KBS "국정원, 청사에서 대선개입", SBS "댓글알바 세금지급"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8.13 11:22

국정원의 대선 여론조작에 동원된 민간인의 계좌에서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22초' 앵커 멘트만으로 알렸다. 여전히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 소극적 보도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KBS는 국정원 직원이 국정원 청사에서도 '대선 개입'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전달하며, 기사의 심층성을 높였고, SBS도 "국민 세금인 국정원 정보 활동비가 이른바 '대선 댓글 알바'들에게 지급됐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 한겨레신문 12일자 1면. 한겨레신문은 12일 국정원 여론조작 위해 동원된 민간인의 계좌에서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상당한 규모의 국정원 정보 자금이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활동에 사용됐을 거라는 유추가 가능한 대목이다.

KBS "국정원, 국정원 청사에서도 대선 개입"

KBS <뉴스9>는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내용뿐 아니라, "국정원 직원들이 국정원 청사에서도 '대선 개입' 활동을 했다"는 사실까지도 충실히 전했다. 18번째로 보도됐지만 새로운 사실까지 추가된 뉴스는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힘을 실었다. 

KBS의 김준범 기자는 <"국정원 청사에서도 댓글">에서 "미공개된 수사 기록에는 국정원 본부 청사가 범죄 혐의 장소로 적시돼 있다"며 "당사자는 '별빛달빛햇빛'이라는 아이디를 쓴 한 국정원 직원이며 국정원 청사 안에서 인터넷 게시글 찬반 활동에 집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 기자는 "국정원 청사는 국가 1급 보안시설로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곳인데, 국정원은 실체를 감추기 위해 IP 소유자를 한 기획사로 해놨다"며 "경찰과 검찰은 이런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식 수사결과에는 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외에도 유흥업소, 카페 등 IP 보안이 취약한 장소들이 무차별적으로 이용됐다"며 "수사 기록에는 국정원 활동을 도운 민간인의 자금 출처도 나타났다. 국정원의 댓글 작업을 도왔던 민간인 42살 이 모씨는 대선을 전후해 9천 2백여 만원을 받았고, 경찰은 이 돈이 국정원의 정보자금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SBS <8뉴스>도 19번째 꼭지 <'국정원 댓글 알바'에 9천만원 입금>에서 "경찰은 지난 4월 검찰에 보낸 수사 기록에서 국정원 직원 3명과 함께 민간인 이 모 씨를 주요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며 "이 씨가 국정원 직원들과 공모해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하는 글을 인터넷에 남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는 "특별한 직업이 없던 이 씨는 누군가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건네 받았는데, 이 씨의 계좌에 지난 2011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35차례에 걸쳐 모두 9천 200여만 원을 입금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며 "경찰은 이 씨가 '국정원으로부터 정보원비를 교부받아 제2, 제3의 공모자들에게 재교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국민 세금인 국정원 정보 활동비가 이른바 '대선 댓글 알바'들에게 지급됐다"고 비판했다.

   
▲ KBS, MBC 뉴스의 12일자 보도

MBC는 '22초' 앵커 멘트가 전부

반면, MBC의 보도는 초라했다. MBC는 27번째 꼭지 <"댓글 민간인에 9234만 원 입금">에서 짤막하게 이 소식을 다뤘다. '22초' 앵커 멘트가 전부였다.

배현진 앵커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 연루됐던 민간인 이모 씨의 은행 계좌에서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발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찰 관계자는 '2011년 말부터 1년여 동안 이 씨 계좌로 9천 234만원이 입금됐으며, 국정원 정보 활동비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경찰 수사 기록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고만 말했다. 이 리포트만 봐서는 MBC가 무엇을 말하고자, 보도하고자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평가도 엇갈렸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후, KBS기자였던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자신의 SNS에 "KBS 김준범 기자의 9시뉴스 좋더군요. 국정원 댓글 민간인에게 9천여 만 원 지급 정황"이라며 "여러모로 의미있는 보도였습니다. 아무 군말없이 칭찬만 하고 싶습니다. KBS 화이팅! 김준범 잘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프로레슬러 김남훈씨는 SNS에 "오늘 MBC 9시 뉴스. '국정원 댓글사건 연루 민간인 계좌에 9234만 원 입금'을 배현진 아나운서가 23초간 읽으면서 끝"이라며,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침묵을 고수하는 MBC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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