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최시중 방통위원장 퇴진을 18대 국회 등원조건으로 내걸어야 한다."

언론개혁시민연대,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PD연합회, 민언련 등 언론관련 5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8일 오후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만나 요구한 내용이다.

이 자리에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공영방송 수호 촛불집회 등을 예로 들며 "국민들은 이미 정부와 한나라당의 방송장악 의도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앞장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시중 방통위원장 사퇴를 민주당 등원조건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시중 방통위원장 ⓒ 미디어스
이들은 또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상임위원 중 민주당에서 추천한 이경자, 이병기 위원의 소환을 전격 제기했다. 현재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들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 출범이후 이 두 상임위원의 행보를 철저히 검증해서 부적절할 경우 소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최근 여야간 "방송통신위원회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소관하자"는 논의가 불거진 것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면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경호 기자협회장은 "방송통신위원회를 국회 운영위에서 담당한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이라면서 "문화언론분야를 관장해온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 관할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는 새롭게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조직개편에 따라 소관 상임위 배정을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라는 이유로 "국회 운영위원회로 이관하자"는 것을 '1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전문성을 고려하여 미디어 분야의 옛 방송위원회와 문화부가 속해 있는 문화관광위원회 소관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선하면서 위원장 몫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별도로 방통위원회 전담의 겸임형 특별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날 면담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국회 등원 관련 회담을 앞둔 오후 4시경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30분간 진행됐다. 면담에는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문효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김경호 기자협회장,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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