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9대 위원장으로 취임한 박경석 위원장이 구본홍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7일 오후 7시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 5층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8·9대 이·취임식'에서 9대 노조 박경석 위원장은 취임 인사에서 "현 노조는 구본홍 사장의 임명을 반대한다"며 "구본홍 사장 내정자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7일 오후 7시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 5층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8대,9대 이·취임식'에서 9대 노조 박경석 위원장이 새 집행부를 소개하고 있다. ⓒ송선영
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 특보를 지녔던 구본홍씨가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인 YTN 사장으로 오는 것은 공공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며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를 알리는 데 주력하며 때론 행동이 필요하게 되면 주저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현재 YTN이 겪고 있는 갈등은 더 큰 영향력, 신뢰성, 공정성을 갖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며 "이 기회를 통해 머뭇거리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재도약 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YTN 지부 박경석 노조위원장. ⓒ송선영
지난 2006년 6월 2일 출범한 8대 노조의 현덕수 위원장은 규약상 정해진 임기 2년을 넘겼으나 구본홍 사장 내정자 저지 투쟁을 위해 임기 초과에 대한 대의원대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 노조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임기를 마냥 초과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난달 25일과 26일 선거를 진행했으며 전체 유권자 401명 중 291명(72.6%)명이 참여, 87.6%(255명)의 찬성으로 박경석 기자가 9대 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현덕수 전 지부장은 "모자란 집행부를 항상 뒤에서 받쳐준 조합원들이 있었다"며 같이 2년 동안 노조를 이끈 집행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현 전 지부장은 "우리에게 닥쳐있는 일 때문에 떠나면서 동지의 일원으로 밀알이 되겠다는 말을 꺼내는 게 어렵다"며 "지금 YTN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저 때문이 아닌지 무척 부끄럽고 염치가 없지만 더 큰 목소리를 내면서 동참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그렇게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구본홍 씨가 사장으로 오려는 것을 보면 YTN이 그만큼 힘이 있고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이라며 "사회 정의를 위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사 쓰겠다고 생각했던 초년생의 마음을 회복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늘 함께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박경석 노조 위원장에게 노조기를 건네는 현덕수 전 노조 위원장(왼쪽) ⓒ송선영
정애숙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이·취임식에는 YTN 김재윤 사장을 비롯해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언론노조 EBS지부 송대갑 지부장, 언론노조 KBS본부 박승규 본부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YTN 사내 음악동아리인 Y-MUSIC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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