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PD수첩> 수사와 관련 MBC PD들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 탄압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검찰의 촬영 원본 요구는 언론의 자유를 원칙적으로 부정하는 망동"이라고 맹비난했다.

MBC PD협회는 7일 오후 3시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MBC PD 긴급총회'를 열고 '이명박 정권은 언론탄압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은 누구의 명예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훼손되었는지 적시하지 않은 채 사건번호조차 없는 문서를 전달하며 촬영원본을 제출하라고 했다"면서 "검찰은 무엇이 그리도 급했기에 법적 효력도 없는 문서를 <PD수첩> 팀에게 전달했냐"고 반문했다.

▲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서울지검 앞에서 미디어행동 주최로'언론탄압 권력복종 정치검찰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곽상아
이들은 이어 "정권은 국민적 비난을 모면하고 국면을 전화하기 위해 <PD수첩>을 희생양 삼고 있으며 그 첨병으로 검찰이 동원되고 있다"며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정치 검찰'이 대한민국에서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PD수첩>과 관련 농림수산식품부의 불만 사항이 언론중재위를 거쳐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심의하고 있다"면서 "그것도 부족해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에게 촬영 원본을 제출하라는 상식 이하의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MBC PD협회는 "MBC PD(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스포츠, 편성)들은 15년 만에 긴급 총회를 하게 되었다"며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가 언론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전근대적 방법을 통해 MBC PD 집단의 이름을 더럽히거나 혹은 부당한 검찰 수사를 통해 MBC PD들의 자유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산"이라며 "부당한 탄압에 대해 더욱 강하게 저항할 것이며 진실의 편에 서서 오로지 국민들만 두려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 조합원들은 검찰의 <PD수첩> 수사와 관련, 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PD수첩> 표적수사, 정치검찰 규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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