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와 관련한 미국쇠고기수입 문제로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쇠고기문제로 촉발된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고 참여자들이 시민에서 종교인들로까지 번져가면서 정부에서는 꽤나 난처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얼마 전부터는 이번 촛불집회의 촉발계기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MBC <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부당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언론계는 물론 일반 시청자들까지 정부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으며 언론탄압이라고 정부와 검찰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MBC스페셜 - 방송통신위원회를 방송위원회로 오기

MBC에 대한 보수단체 시위와 검찰의 < PD수첩>에 대한 수사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언론인들은 지난 2월 29일 공식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시중 위원장에 대해서 과거 그의 정치적 월권, 위법 사례를 들어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미디어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써 부적격하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언론인과 각종 단체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그 명칭을 방송위원회로 표기하고 있는 <MBC 스페셜>의 프로그램이 눈에 뜨인다.

▲ MBC스페셜 '자연산' 1부 장어와 인간 자막 스크롤 (2008.7.4) - 방송통신위원회를 방송위원회로 오기
지난 7월 4일 방송된 <MBC 스페셜 - '자연산'> 1부 장어와 인간편의 자막 스크롤을 유심히 살펴보니 자막방송지원을 '방송위원회 방송발전기금'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분명 (구)방송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구)정보통신부와 통합되어 방송통신위원회로 그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아직까지 <MBC 스페셜>에서는 이전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 MBC스페셜 '내 생애 최고의 약속' (2008.3.29)

▲ MBC스페셜 '2008 물가대란' (2008.4.05)

▲ MBC스페셜 '인형소녀 캐나디' (2008.6.13)

▲ MBC특집 다큐멘터리 '고려왕궁 만월대' (2008 6.03)

▲ MBC스페셜 '하늘을 입은 사람들' (2008.6.06)

▲ MBC스페셜 '밥 한 공기' (2008.6.20)

▲ MBC스페셜 '두뇌음식' (2008.6.27)
<MBC 스페셜>이 아직까지 방송위원회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얼까? 최시중 위원장이 자리에 있는 한 방송통신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항의 표시일까? 아니면 단순한 제작 스텝들의 실수일까? 그것도 아니면 최근 MBC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의도적인 반항의 표시일까?

물론 제작스텝의 실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 문제와 연결시킨 것은 필자의 과도한 접근임에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정부와 MBC 그리고 미디어 단체등 사이의 대립된 보도성향에서 나타나는 극명한 대치와 힐난 그리고 지겨운 반론 등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하루 빨리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분명 MBC스페셜의 방송통신위원회 자막오류는 바로잡아야 한다. 단순한 제작스텝의 실수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일이며 그 시간이 5개월 이상 지속되었음에도 그것을 지적하거나 바로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MBC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역시 그 부끄러운 책임을 함께 해야 한다.

더불어 프로그램의 자막방송지원을 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담당 부서에서는 자신들이 집행하는 방송발전기금이 올바르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시인하고 투명하고 올바르게 기금이 집행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다.

신문, 잡지 혹은 TV 뉴스보도 등에서 인명 혹은 단체명이 잘못 표기되었을 경우 정정기사 혹은 안내멘트를 통해 그것을 바로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사례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단체 명칭이 잘못 소개되어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MBC 해당 프로그램에 정정요구를 해야 할 것이다.

▲ EBS의 경우 2008년 3월 중순 경부터 기존 '방송위원회'라는 이름을 '방송통신위원회'로 수정 표기함으로써 지원 단체의 명칭을 올바르게 시청자에게 알리고 있다
※ 상기 이미지 중 <특집 다큐멘터리 - 고려왕궁 만월대>의 경우 (구) “방송위원회” 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제작 : 디케이미디어) 이 경우에도 프로그램 제작 지원시점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방송위원회>시절이었다 하더라도 자막에는 방송일(200.06.03)을 기준으로 해서 <방송통신위원회>으로 표기 했어야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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