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9.24 목 13:13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진보신당 폭행’ 방송뉴스에 없는 것[TV뉴스 돋보기] 경찰의 수수방관은 왜 뺐을까
민임동기 기자 | 승인 2008.07.03 07:55

HID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 당직자를 폭행한 사건을 전하는 2일 방송뉴스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경찰의 수수방관이 리포트에 반영되지 않았고, 오복섭 특수임무자회 사무총장의 ‘경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한번 정도 의심해봐야 할 ‘배후’를 방송뉴스는 묻지 않았고, 사건은 자연스럽게(?) 특수임무수행자회와 진보신당 간의 갈등으로 축소됐다.

경찰과 정부당국의 미온적 대응이 불러온 사태

2일 지상파 방송 3사 메인뉴스의 ‘진보신당 폭행’ 관련 리포트는 그래서 천편일률적이다. △HID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해 당직자들을 폭행했고 △진보신당측이 이를 정치테러라 규정하며 반발했으며 △경찰이 폭행을 행사한 이들 가운데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유사한 구조다.

   
  ▲ HID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 당직자들을 폭행하는 사건을 다룬 7월2일 방송3사 메인뉴스.  
 
얼핏 보면 군더더기는 빼고 핵심만 추려 리포트를 만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뉴스는 빼지 말아야 할 것들을 빼버렸다. 핵심은 간데 없고 주변부적인 사실들만 나부낀다.

먼저 경찰의 수수방관의 ‘흔적’을 한번 살펴보자.

의혹1 : 당시 여성들만 진보신당 당사에 남아 있어서 이들이 사실상 울부짖다시피 하며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상당히 ‘만만디 태세’를 보이며 늑장출동 했다.
의혹2 : 진보신당 남성 당원들이 특수임무자 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데도 경찰은 제지하지 않았다.
의혹3 : 특수임무자회 회원들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진보신당 칼라TV 팀 진중권 당원을 폭행했으나 경찰은 이를 방관했다.
의혹4 : 진보신당 당원들이 항의하자 강병성 영등포경찰서 강력5팀장 ‘정당싸움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조용히 하라’고 했다.
의혹5 : 경찰서에서 진보신당측 사람들과 특수임무자회 회원들을 한 곳에 몰아넣어 격리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이 단체는 이미 폭력을 사용한 적이 있다. 오늘자(3일) 한겨레가 사설에서 지적했듯이 “지난달 초 서울광장을 접수해 위령제를 지낸 뒤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을 폭행했는가 하면, 쇠고기 수입 관련 보도에 불만을 품고 문화방송 난입을 시도하면서 가스통에 불을 붙이는 등 거친 행동을 자주 해온” 단체가 바로 HID특수임무수행자회다.

오복섭 HID 사무총장, 이명박 대통령 대선후보 안보특위 공동위원장 출신

당시에도 경찰이 이들의 폭력행위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이번에도 늑장대응과 수수방관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의) 그런 안이한 대처가 이번의 테러행위를 불러온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한겨레 3일자 사설의 지적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 한겨레 7월3일자 사설.  
 
오복섭 특수임무자회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경력’ 역시 방송뉴스에선 찾아볼 수 없다.

사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 △이들 단체의 폭력사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이들이 현장에서 계속 위해를 가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으며 △그럼에도 경찰의 미온적 대처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연결해주는 하나의 고리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경찰의 미온적 대처에 이 같은 점이 고려된 건 아닌지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지점이라는 얘기다.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가 2일 “권력의 방조와 비호 없이 어떻게 특수임무자회가 지난 6월 6일 시청광장의 시민폭행, 방송사 앞의 가스통 테러 등에 이어 또다시 반복해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느냐”며 이번 사건을 ‘정치테러’로 규정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점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뉴스는 이 부분을 뺀다. ‘영혼 없는 공무원’이 되기로 작정을 한 것일까. 아님 진보신당 난입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걸까. 이미 이들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KBS와 MBC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그래서 의심이 간다. 이른바 ‘학습효과’가 아닐까 해서.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임동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