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12시 문화일보 사옥 앞. 정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불편해 보인다. 신정아씨 누드사진 게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 때문이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는 지난 9일부터 문화일보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1인시위에 나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현미 활동가는 "신정아씨가 어떤 사람인가를 떠나서 한 사람의 인격권을 침해한 데 대한 문화일보의 반성을 받아내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그는 "내 사진이, 그것도 알몸사진이 나도 모르게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어떻겠느냐"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무엇 때문에 1인 시위를 하는지 사람들이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씩 웃고 지나가거나 '또 왔냐'는 식으로 쳐다보기가 일쑤다.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들이나 자기들끼리 1인시위의 이유를 추측해보는 정도다. 손까지 들어보이며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남자가 있긴 했지만 응원인지, 비아냥인지는 알 수 없었다.
김현미씨는 "신문윤리위의 사과 명령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은 독자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펜을 잡고 있다는 이유로 행해지고 있는 폭력 아니냐"고 문화일보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