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12시 문화일보 사옥 앞. 정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불편해 보인다. 신정아씨 누드사진 게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 때문이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는 지난 9일부터 문화일보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 문화일보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현미 활동가. ⓒ정은경
이날 1인시위에 나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현미 활동가는 "신정아씨가 어떤 사람인가를 떠나서 한 사람의 인격권을 침해한 데 대한 문화일보의 반성을 받아내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그는 "내 사진이, 그것도 알몸사진이 나도 모르게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어떻겠느냐"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무엇 때문에 1인 시위를 하는지 사람들이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씩 웃고 지나가거나 '또 왔냐'는 식으로 쳐다보기가 일쑤다.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들이나 자기들끼리 1인시위의 이유를 추측해보는 정도다. 손까지 들어보이며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남자가 있긴 했지만 응원인지, 비아냥인지는 알 수 없었다.

김현미씨는 "신문윤리위의 사과 명령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은 독자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펜을 잡고 있다는 이유로 행해지고 있는 폭력 아니냐"고 문화일보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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