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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장로, 국민도 하나님도 속였다"향린교회 등 촛불기도회 "뜻없이 무릎꿇는 그 복종 아니요"
정영은 기자 | 승인 2008.07.02 23:34

비바람치는 2일 저녁 7시경 서울 청계 소라광장 앞. 장미꽃과 촛불에 우산까지 든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광우병대책회의 조직팀장인 안진걸 씨(강남 향린교회 교인)의 석방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갖기 위해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안진걸 팀장은 서울 경복국역 앞에 행진대열과 함께 서 있던 중 갑자기 나타난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경찰은 안 팀장의 연행에 대해 "미신고 불법 집회를 주최하고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선동한 혐의"라고 밝혔다.

현재 종로경찰서에 수감되어 있는 안 팀장은 다음주 중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일 불법시위 주도 혐의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책임자 8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해 자택 압수수색을 벌였고 현재 안팀장을 포함해 3명이 구속된 상태다.  

"이명박 장로는 회개하고 국민의 뜻 받들어라!"

   
  ▲ 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향린 공동체 교회의 '안진걸 교우 석방을 위한 촛불기도회'ⓒ 정영은  

향린교회, 강남 향린교회, 들꽃 향린교회, 새민족 교회 등 4개 교회 교인 100여명은 한 마음으로  "어허야 어야디야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 예수의 길을 걷게 하소서"라는 국악찬송<사랑과 평화를 위한 노래>를 부르며 기도회를 시작했다.

이어진 <하늘뜻펴기>에서 이병일 강남향린교회 목사는 '갇힌 사람들에게 자유를(누가복음 4:18~19)'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촛불을 끄려는 정부가 우리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면서 "이 시간 우리 사회가 공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의해서가 아닌 국민의 뜻에 의해 움직이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자"고 강조했다.

또 이 목사는 성경말씀을 인용하면서 "갇힌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주는 기쁜 소식을 선포한 예수님을 왜 이명박 장로는 따르지 않으려하는가"라며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박 장로, 하나님과 국민의 외침에 귀닫은 '애굽의 바로왕'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는 최근 촛불집회에서 무차별적으로 끌려가 경찰에 폭행당한 다른 교인들의 소식을 함께 전하면서 "이명박 장로가 마치 하나님의 음성과 국민의 외침에 귀닫은 '애굽의 바로 왕'과 같다"며 "그러다가 망해버린 '바로 왕'의 길을 따라 걸으려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 "안진걸 교우를 석방하고, 국민의 뜻 받들어라!"는 성명을 읽고 있는 향린교회 교우 ⓒ 정영은  
이날 촛불기도회 참가자들은 성명을 내어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가 시행했던 정책은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빈궁한 사람들을 짓밟는 행위'이며, '공의를 쓰디쓴 소태처럼 만들며 정의를 땅바닥에 팽개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던 이명박 장로는 국민도 하나님도 속였다"고 맹비난했다.

또 이들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위협하는 이명박 정부의 행위는 수많은 예언자들의 '너희는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라'는 경고에 따라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명박 장로가 진정으로 회개하며 국민을 섬길때까지 촛불을 들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근복 새민족교회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치고 찬송 <뜻없이 무릎꿇는 그 복종 아니요>를 부르면서 시청 광장까지 행진해 촛불 문화제에 함께 했다. 다음은 찬송 <뜻없이 무릎꿇는 그 복종 아니요>의 가사.

1.뜻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 /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2. 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 자 바르게 / 추한 자 정케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 그 팔로 막아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아멘.

3일 저녁 7시에는 개신교가 서울 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주최한다. 오는 5일 저녁에는 같은 장소에서 '4대 종단 종교인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 2일 저녁 향린교회 등 4개교회 교인들은 촛불기도회를 마치고 시청광장으로 행진했다. ⓒ 정영은  

 

정영은 기자  hands@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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