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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에 다시 선 노종면 해직기자 "국정원 개입, 진상규명·책임자 처벌"YTN노조·언론연대, '국정원 보도 개입' 진상규명 1인 시위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7.08 16:10

언론노조 YTN 지부가 8일 정오 '국정원 보도 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첫 번째 1인 시위 주자로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나섰다. 그는 'YTN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순례', 400여 km의 긴 여정을 끝낸 지 10일 만에 다시 YTN 사옥을 찾았다.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로비에서 피켓을 든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국정원이 YTN 보도에 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YTN 내부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전혀 없다.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YTN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 촉구 등을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 김종욱 언론노조 YTN지부장(왼쪽)과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8일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로비에서 피게팅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

'국정원 보도 개입 의혹'은 지난달 20일 YTN이 국정원의 SNS 여론조작 정황을 담은 특종 리포트를 돌연 중단시키면서 불거졌다. 편집부국장의 중단 지시가 있기 전, 국정원 직원은 이 리포트에 대한 보도국 회의 내용을 파악했고 이를 YTN 기자에게 전달하면서 국정원의 입장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기자는 "보도국 회의는 보도의 가치와 우선 순위를 판단하고 편성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절차"라며 "그걸 국정원 요원이 알고 있었다. 이는 과거 2005년 YTN의 황우석 청부 보도 사건 때처럼 언론사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YTN지회(아래 YTN기자협회·지회장 유투권)는 9일부터 이홍렬 보도국장 불신임투표를 시작한다. '국정원 보도 개입 토론회'를 통해 진실을 가리자고 제안했지만 YTN 측이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이다.

노 기자는 "현재 YTN 관계자들은 영혼이 없는, 기계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국정원이 YTN 보도국 회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는 더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침묵을 고수하고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와 대응에는 '내부 질서 문란'으로 낙인찍거나 협박,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언론연대 김동찬 기획국장이 8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미디어스

노 기자는 "커다란 국정원 사건 속에 YTN 국정원 보도 개입 사건이 들어있는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추론을 한다면, 다른 매체에도 비슷한 정도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기자는 "국민들은 국정원과 현 정권이 자신들에 불리한 국면을 방송국 보도 개입을 통해 은폐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김동찬 언론연대 기획국장도 YTN 사옥 정문 앞에서 사측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피게팅을 했다. 김 국장은 "이 사건은 YTN 언론사로서 가져야 할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큰 사안"이라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노조가 침소봉대해서 흔든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다행히 YTN 내부 기자들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사회도 그들의 노력을 응원한다.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노종면 기자와의 인터뷰 전문.

   
▲ 노종면 YTN 해직기자 ⓒ미디어스

미디어스(아래 미)  :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를 듣고 싶다.

노종면 :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국정원이 YTN 보도에 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국 회의 내용이 국정원에 유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YTN 내부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전혀 없다.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YTN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 촉구 등을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미 : 9일부터 이홍렬 보도국장에 대한 신/불신임투표가 시작된다. YTN의 현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노종면 : 사측은 영혼 없는, 기계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국정원이 YTN 보도국 회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는 더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침묵을 고수하고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와 대응에는 '내부 질서 문란'으로 낙인찍거나 협박, 겁박한다.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보면 이성을 잃은 게 아닌가 싶다.

미 : 국정원이 보도국 회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노종면 : 보도국 회의는 보도의 가치와 우선 순위를 판단하고 편성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절차다. 그걸 국정원 요원이 알고 있었다. 이는 과거 2005년, YTN의 황우석 청부 보도 사건 때처럼 언론사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런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사측의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태는 매체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YTN이 스스로 매체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보면 그게 얼마나 입에 발린 소리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 : 국정원 YTN 보도 개입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다.

노종면 : 거대한 음모가 속속들이 밝혀지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보도되고 있는 것들도 국정원 사태의 일부분만 보도되고 있다. 그 커다란 국정원 사건 속에 YTN 국정원 보도 개입 사건이 들어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추론을 한다면, 다른 매체에도 비슷한 정도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 사건 전반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점점 커질 것이다. 국민들이 국정원과 현 정권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국면을 방송국 보도 개입을 통해서 은폐하려 한다는 것을 이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 : 앞으로의 계획을 묻고 싶다.

노종면 : 계획을 길게 세워서 활동한 적은 없다. 다만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상식적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다. 지금은 '국정원 YTN 보도 개입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이 가장 큰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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