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MBC 아나운서가 8일부터 MBC 라디오 <시선집중> 진행자로 나선다. 손석희 전 교수가 JTBC 보도담당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김창옥 아나운서(현 대전 MBC 사장)와 이재용 아나운서가 <시선집중>을 임시로 진행해 왔다.

신 아나운서는 파업 시점인 지난해 2월부터 <100분토론> 맡아 현재까지 진행을 하고 있으며 <시선집중> 진행을 맡기 전까지는 주말 <뉴스데스크>의 앵커을 맡아왔다. 또 신 아나운서는 올 2월에 아나운서 국장으로 발령났다.

▲ 신동호 MBC 아나운서 (MBC 홈페이지)

MBC는 4일 "MBC 라디오 표준FM의 프로그램 '시선집중'의 새 진행자로 신동호 아나운서가 확정됐다"며 "시선집중은 2000년 10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라디오 시사정보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시선집중 본래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는 MBC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MBC가 손석희 전 교수가 떠난 지 두 달여 만에 후임자를 확정했지만 안팎으로는 관리직 국장이 주요 프로그램을 도맡는 것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

최승호 PD는 4일 오후 자신의 SNS에 "MBC에는 아나운서가 신동호씨 밖에 없나요? 아무리 김재철파라해도 아나운서 국장에, 100분토론 진행에, 시선집중 진행까지 맡는 건 너무하네요. 국장이면 후배들을 생각해야지 혼자 다 해버리면 어쩝니까? 정말 본인이 그렇게 잘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PD는 "MBC가 아니라 어느 방송 아나운서 국장도 이렇게 독점한 적은 없다"며 "국장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게 임무인데 자기가 다 해버리면 그게 무슨 국장입니까?"라고 밝혔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신 아나운서가 승승장구하는 것에 반해,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MBC의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손석희 교수도 부장 시절에 시선집중과 백분토론을 맡았던 적이 있다"면서도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방송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 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MBC는 파업에 참가한 아나운서와 앵커들을 방송에서 배제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최일구 앵커와 오상진, 문지애 아나운서는 MBC를 떠났다. 최근 손정은 아나운서가 심야 라디오 DJ로 복귀했지만 허일후, 김정근, 신동진 등 다른 파업참여 아나운서들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미디어스는 신동호 아나운서와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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