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YTN지부 11대 집행부가 사퇴를 결정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소기의 성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노조는 YTN에 닥친 중대한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결국 만들지 못했다"며 "이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사퇴의사를 밝힌 김종욱 언론노조 YTN지부장(왼쪽)과 노종면 YTN해직기자 (언론노조)

언론노조 YTN지부는 "4년 10개월째 접어든 동료 6명의 부당 해직 장기화와 공정 보도 기능 무력화, 이에 따른 구성원들의 자괴감으로 현재 YTN은 깊은 수렁에 빠진 참담한 현실에 있다"며 "특히 최근 국정원의 보도 개입에서 드러난 보도 책임자들의 행태는 언론의 기본 상식마저 뿌리뽑았다. 스스로 언론사임을 부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남은 임기에 소임을 다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분위기 쇄신과 새 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해직 동료들의 410km 국토 순례를 통해 우리의 동력이 살아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이 동력이 새 집행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어깨 걸고 여정을 함께 한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3년 동안 일할 수 있었다"며 "더욱 강하고 참신한 새 집행부 구성과 이를 통한 동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YTN 해직 사태 해결 △배석규 YTN 사장 퇴진 △공정 방송 시스템 복원 등을 올 상반기 내에 해결할 것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번 결정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책임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소집됐으며, 오는 10일 선관위 구성과 선거 일정 추인을 위한 긴급 대의원 대회가 YTN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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