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7.2 총파업 투쟁에 나서며 -

청와대가 5공 정권의 공안 철권 통치시대로 회귀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압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심층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권력기관 검찰을 동원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는가 하면 인터넷 ‘사이드 카’ 도입 등 비정상적인 반민주적 작태가 도를 넘어 뻔뻔스럽게 자행되고 있다. 보수 족벌언론은 권력에 장단을 맞추며 ‘색깔론’과 ‘촛불집회가 폭력으로 변질됐다’고 변죽을 울리며 국가 기강확립을 떠들어 대고 있다.

또한 권력의 시녀가 된 검,경은 촛불집회를 뿌리 뽑겠다며 광우병 국민대책위에 난입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더니 간부들에 대한 긴급 구속영장을 발부하여 체포에 혈안이 되었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서는 무차별적 폭력과 진압으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유모차에 탄 아이와 부모에게도, 비폭력을 외치며 아스팔트에 드러누운 비무장 시민에게도 무차별적인 폭력이 쏟아졌다. 게다가 MBC 사장 집 앞에서 보수 단체를 동원한 관제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집회용 음향기기 대여업체 사장 집에 경찰을 보내 감금하는 백색테러 수준의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군사정부의 철권통치보다 역겹다. 그러나 이는 궁지에 몰린 이 명박 정권의 단말마적 발악으로 보인다. 방귀 뀐 놈이 성 내고 있는 꼴이다.

국민적 저항의 기폭제가 된 촛불집회를 방송 탓, 인터넷 탓으로 책임을 돌리며 ‘색깔론’과 ‘배후론’으로 자신들의 잘못된 정책과 외교적 무능을 덮어버리려는 현 정권이 정작 잘 못 알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이미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너져 내렸다는 것과 현 정권의 기만적 속성을 국민이 깨달아 버렸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5공식 폭력 탄압과 언론통제로 현 위기 상황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벌써 두 번에 걸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뼈저린 반성을 표했음에도 일주일이 채 안 돼 그 말을 스스로 뒤집어 버리는 대통령의 기만적인 언사를 믿는 국민이 없다. 대운하 포기발언마저도 주식시장에서는 3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어찌할까? 더 이상 국민도, 시장도 정권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민에 대한 기만은 언젠가는 만천하에 드러나고 권력기관을 동원한 폭압은 부메랑이 되어 정권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우리는 오늘 이 땅의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 당당한 민주노총의 일원으로 국민적 저항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임금인상이나 복지개선 차원을 넘어, 국민들의 고통과 분노를 헤아리고 우리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독재자 이명박을 심판하고자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고자 한다. 오만한 권력은 국민의 항거를 폭력으로 짓누를 수 있다고 보지만 그 끝은 참담할 것이다. 소통불통 이명박은 이미 독재자의 길로 들어섰으며 국가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팔아넘기고도 반성은커녕 폭압으로 억누르려는 현 정권은 결국 국민적 저항에 거꾸러질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 역사에도 백성을 이긴 권력은 없다.

2008년 7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