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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권력 눈치보고 코드 맞추기 혈안"26일, 민언련·언론노조·언론연대 등 22개 단체 '언론계 선언'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6.26 18:55

보수 언론과 공영방송의 '국정원 사태' 보도 행태를 규탄하는 언론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언론시민사회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언론의 공범행위 규탄 언론계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소위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매체가 권력 눈치보기와 코드 맞추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 민언련, 언론노조, 언론연대를 비롯한 언론시민사회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언론의 공범행위 규탄 언론계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KBS는 국정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수사결과 발표 등 도저히 보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만 소극적으로 보도했고 MBC는 시사매거진 2580에서 예고까지 나간 국정원 아이템을 통째로 삭제하기도 했다"며 "시사매거진 2580 불방 사태의 책임자인 심원택 부장은 즉각 물러나고, 김종국 사장은 시청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놀라운 것은 국정원 직원이 YTN 기자에게 전화하여 보도 내용에 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라며 "국정원이 YTN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고 한다. 언론사 내에 정권의 끄나풀이 있거나 불법사찰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는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보도개입 사태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검찰과 사법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사건의 책임자 및 이른바 '몸통'에 해당되는 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질서를 지켜야 할 국가원수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섭 민언련 공동대표는 "보수 언론들은 대화록을 악의적으로 짜집기했다.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처럼 왜곡했다"며 "그러나 대화록에는 '포기'한다는 내용은 없었고 현실적으로 NLL를 지키는 내용이었다. 결국 거짓말로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물타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공동대표는 "이는 파시스트적인 행위이며 언론의 패악적 행위"라며 "보수 언론에 대해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며 국정원의 선거 개입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NLL 대화록 보도를 통해 KBS는 스스로 관영방송을 자처했다"며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으면서 KBS는 수신료를 올리려고 한다. 공영방송의 저널리즘과 신뢰를 무너트리는 태도"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KBS의 보도는 국정원 선거 개입을 NLL로 덮으려 했다"며 "규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의 보도는 국정원과 공범이라는 걸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은 민심과 천심을 왜곡했다"며 "언론이 국정원과 새누리당과 한 편이 돼 엉뚱한 곳으로 이슈를 틀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언론 종사자들의 취재 아이템을 막는 언론사 간부들은 언론인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정파적 정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며 그들을 몰아내는 내부 투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에서의 언론은 MB 언론의 연장선에 있다"며 "시민사회와 언론 노동자, 그리고 국민들은 언론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언론계 선언.

오늘 우리 모두는 선배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강력히 촉구한다.

- 국회는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불법 선거와 이를 은폐, 묵인하기 위한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라!

- 검찰과 사법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사건의 책임자 및 이른바 ‘몸통’에 해당되는 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

- 언론은 정권의 호위대, 민주주의 파괴의 공범 역할을 그만두고 민주주의의 충실한 수호자로 복귀하라!

- 국정원은 더 이상 진실을 감추려 하지 말고 국정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자중하라. 또한 YTN 보도국의 회의 내용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사실대로 해명하라!

-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질서를 지켜야 할 국가원수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라!

- 위와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 언론계의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은 강력히 연대하여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투쟁할 것이다.

2013년 6월 26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문화연대, 미디어기독연대, 미디어문화센터, 민주언론시민연합, 바른지역언론연대, 방송독립포럼,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광장,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언론인권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진보넷,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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