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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 "사설 게재 거부"기자협회 "장 회장, 편집국 폐쇄 철회…사과해야"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6.16 19:47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의 편집국 폐쇄 조치에 반발한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사설 게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16일 한국일보 비대위에 따르면, 정병진 주필, 이준희 논설위원실장을 비롯한 이계성, 황영식, 이충재, 장인철 위원 등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은 16일 오전 회의를 통해 "정상적인 신문 제작을 막는 작금의 상황을 개탄한다"며 "사설 게재를 거부한다"고 사측에 통보했다.

이에, <한국일보> 측은 퇴직한 임철순, 강병태 논설고문 등에게 사설을 요구했으나 이들 역시 거부했다. 사설 없는 신문이 제작되거나 논설위원이 아닌 이들이 사설을 쓰는 상황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일보 비대위는 사측이 용역을 동원, 편집국에서 기자들을 내쫒고 신문제작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비대위 제공)

언론노조 한국일보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일보는 하종오 전 사회부장을 비롯해 10여명의 간부를 중심으로 신문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닐곱의 기자를 제외한 편집국의 기자들이 외부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한국일보 측은 통신사의 기사와 자매지인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등의 기사를 활용해 지면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는 16일 성명을 내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에게 대한민국 언론 사상 초유의 편집국 폐쇄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장 회장은 사상 초유의 편집국 봉쇄를 당장 철회하고 한국일보의 정상적인 제작을 보장해야 한다"며 "또 언론자유를 유린한 '6.15 폭거'에 대해 언론계와 독자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 만약 계속해서 한국일보 기자들을 탄압하는 만용을 부린다면 역사적 단죄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협회는 "장재구 회장은 최고 신문이었던 한국일보의 경영을 파탄시킨 무능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용역까지 동원해 저널리즘의 '성소'인 편집국을 폐쇄하는 대한민국 언론 사상 초유의 반 언론적인 폭거를 일으켰다"며 "게다가 '근로제공확약서' 서명을 강요하며 경영파탄 책임에 대해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기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장재구 회장을 따르고 있는 일부 간부 기자들에게도 자성을 촉구한다. 무능한 사주에 대한 인내가 한계점에 달해 떨쳐 일어선 후배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MBC, YTN의 사례가 가르쳐주고 있다. 회사도 망치고 후배도 죽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의 반 언론적 ‘6.15 폭거’에 분노한다
-대한민국 언론 초유의 편집국 폐쇄 당장 철회하라

한국기자협회는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저지른 ‘6.15 폭거’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장재구 회장은 최고 신문이었던 한국일보의 경영을 파탄시킨 무능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용역까지 동원해 저널리즘의 ‘성소’인 편집국을 폐쇄하는 대한민국 언론 사상 초유의 반 언론적인 폭거를 일으켰다. 게다가 ‘근로제공확약서’ 서명을 강요하며 경영파탄 책임을 정당하게 요구하고 있는 기자들을 협박하고 있다.

장재구 회장이 한국일보에 머무르는 시간과 한국일보의 생명은 반비례한다는 게 명확해졌다. 신문은 어떻게 되든 자신은 살고보자는 장 회장은 명예를 보전하며 물러날 마지막 기회까지 걷어차고 있다. 검찰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200억원 배임혐의로 고발된 장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장 회장은 스스로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제 무덤을 더욱 깊게 파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 이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장 회장은 사상 초유의 편집국 봉쇄를 당장 철회하고 한국일보의 정상적인 제작을 보장해야 한다. 또 언론자유를 유린한 ‘6.15 폭거’에 대해 언론계와 독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 만약 계속해서 한국일보 기자들을 탄압하는 만용을 부린다면 역사적 단죄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장재구 회장을 따르고 있는 일부 간부 기자들에게도 자성을 촉구한다. 무능한 사주에 대한 인내가 한계점에 달해 떨쳐 일어선 후배들을 외면하지 말라. 이미 MBC, YTN의 사례가 가르쳐주고 있다. 회사도 망치고 후배도 죽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2013년 6월16일

한국기자협회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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