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15일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시민참여 방식(크라우드 소싱)으로 전환한다.

<뉴스타파>는 15일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의 크라우드 소싱 전환 계획과 7번째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 공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와 그 산하 정리금융공사 출신 임직원 6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크라우드 소싱으로의 전환을 위해 ICIJ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11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10개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10만여 개의 페이퍼컴퍼니 관련 정보를 세계 모든 사람이 접근해 검색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개발해 ICIJ 홈페이지에 전면 공개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ICIJ 데이터베이스 검색창에 특정 국가 이름을 넣으면 해당 국가를 주소지로 기재한 모든 사람과 그들이 만든 유령회사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또 특정 인명을 입력하면 그 사람과 관련한 페이퍼컴퍼니의 설립시기, 설립 장소, 이사와 주주 명단, 중계업체, 주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뉴스타파>도 ICIJ의 데이터베이스 공개에 맞춰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 때 한국주소를 기재한 사람과 기업의 목록과 정보를 담은 DB를 뉴스타파 웹사이트에 개시한다. 현재 150여명의 한국인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이 데이터 베이스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기업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모아진 정보를 취재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금보험공사와 그 산하 정리금융공사 출신 임직원 6명은 1999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SUNART FINANCE LIMITED라는 페이퍼 컴퍼니와 TRACKVILLA HOLDINGS LIMITED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명분으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고 이를 통해 수천만 달러를 회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령회사 운영 사실은 십년 넘게 베일에 가려진 채 감독기관이나 국회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며 "관련 기록이 얼마나 보관되고 있는지조차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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