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자로 계약 해지된 MBC 시용직 중 한 명이 법인카드로 빚을 돌려 막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용직 기자 17명은 7일자 인사 발령으로 정규직 전환이 됐다. 이들 가운데 14명은 보도국으로, 3명은 스포츠국으로 발령을 받았다. 반면 2명의 시용직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미디어스> 취재 결과, 계약해지된 2명 중 MBC 시용직 기자 ㄱ씨는 법인카드로 빚을 돌려 막다가 사측에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MBC 인사부 관계자는 1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7일자로 발령이 났고 정규직 전환이 되지 못한 2명은 계약이 해지됐다"며 "계약직으로 1년 근무한 뒤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1년 간 평가해 본 결과, 업무평가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법인카드로 빚을 돌려 막다 적발된 사실도) 업무평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해 11월 5일 보도된 '후보님, 내 말 좀 들어 보세요'의 자막 - (MBC 화면 캡처)

계약 해지된 또 다른 1명은 지난해 11월 '할아버지' '할머니' '환자' 등 황당 자막으로 논란을 빚었던 MBC 보도본부의 취재 PD ㄴ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1월 5일 '후보님, 내 말 좀 들어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에서 시민들의 이름과 나이 대신에 '대학생'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 '근로자'라고만 적힌 자막을 내보내, 기본적인 영상편집 방식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MBC 현직 기자들은 시용직 기자 17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에 대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의 한 기자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씁쓸하다"며 "MBC의 보도가 무너진 것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이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고 채용된 것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큰 문제가 있던 이들이 해지된 것은 보도 측면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