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북부지검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성적조작 등 입시비리 혐의로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학교를 압수수색해 수색을 마친 검찰 차량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뉴스1)

입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영훈국제중학교에서 2009년부터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훈고등학교의 전 교감 정 모 씨는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제중학교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는데 신입생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사장이) 일부 학생의 명단을 주면서 (입학시켜야 한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명단에 포함된 인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3명인가 4명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씨가 받은 지시는 추첨 전 단계 서류전형의 주관적 영역에서 채점을 유리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정 씨는 “그런 과정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결과가 당연히 안 됐다”며 “그 때부터 ‘그것도 못하느냐’면서 호되게 혼이 났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2010년 8월, 정 씨는 영훈국제중에서 영훈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정 씨는 “당시 국제중학교에서는 외부에서 교장선생님을 초빙해 왔다”며 “그 교장선생님도 이런 부당함에 항거하시다가 굉장히 어렵게 지내시다가 다른 데로 가셨다”고 전했다.

정 씨는 그로부터 3년가량 지난 현재 영훈고등학교 교감 직에서 직위해제된 상태다. 신입생들에게 주는 유인물에 ‘교장 직무대리’가 아닌 ‘교장’ 명칭을 썼고, 근로계약관계에서 결재를 늦게 했으며, 교감으로서 수업을 잘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로 알려졌다.

정 씨는 “이런 것을 가지고 과연 직위해제를 시킬 수 있는지 황당하다”며 “말씀으로 한 번 해 줘도 되는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에서 제시한 것들이 직위해제의 사유로는 부당하다는 설명이다.

직위해제의 경위에 대해 정 씨는 “이번에 학교에 분란이 나서 감사를 받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처음에는 저를 그 일을 잘 무마했으면 좋겠다고 저에게 이야기가 왔었다”며 “(교육의원 요구자료를 제출하라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학교 측에서) 교육의원 요구자료를 그냥 보고하면 되는데 거부한 것 같다”며 “일선 학교 학부모들의 직업 분포는 그 학교 학생들의 다양성 측면에서 알 필요가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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