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에서 열린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 출정식 ⓒ미디어스

"이번 국토순례는 권력에 공영방송을 진상하는, '언론 퇴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10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에서 열린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 출정식에서 "YTN 해직기자들은 거리의 언론인으로 살고 있고, YTN 동지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보도를 하며 수족이 잘린 것과 같은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 기자는 "그동안 술자리, 집회현장,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조합원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차마 할 수 없었다"며 "이번 국토순례 19일 동안 우리가 왜 싸우고 앞으로도 계속 싸울 수 있는지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기자는 "우리가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본사의 YTN 동지들도 치열하게 YTN 보도에 고민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순례가 끝난 뒤 다시 돌아왔을 때 당당히 신념에 찬 얼굴로 서로를 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언론노조 산하 각 지부 조합원들과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및 구성원 등 50여 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는 YTN 해직기자(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 중 해외에 있는 현덕수 기자를 제외한 5명과 하성준 언론노조 YTN 지부 사무국장이 주축이 돼 19일 동안 진행된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과거 2000년 대 초, 80명의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언론자유를 외치며 떠났던 국토순례가 생각이 난다"며 "그때는 언론환경 개선을 위해 떠난 것이지만 지금은 퇴행된 언론환경을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해 떠난다. 언론 환경이 더욱 악화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악화된 언론 환경에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다시 각성을 하고 투쟁을 할 때이며 언론노조 동지들은 YTN 해직기자들과 고통을 나누며 끝까지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욱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위원장으로서 같이 떠나지 못해 참으로 아쉽지만 YTN 안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하시고 우려하시지만 YTN 기자들은 무사히 잘 다녀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YTN 해직기자들이 돌아오는 날에는 그들이 한국 언론에서 지니는 의미와 영역을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 동력으로 YTN에 승리의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 YTN 해직 기자들이 출정식에 참여한 언론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미디어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38년 전 해직된 동아투위 사람들은 YTN 해직기자들을 볼 때 복잡한 마음이 든다"며 "38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론의 자유와 공정성, 독립성을 지키기 매우 어려우며 권력은 자나깨나 낙하산을 투하해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순례는 YTN뿐 아니라, KBS, MBC,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 구성원에게 큰 자극과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와 가난한 이들, 소외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공정 언론과 언론의 자유가 갖는 의미를 더욱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그 깊은 내용을 동지들에게도 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토순례는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을 시작으로, 쌍용차 평택 공장, 삼성전자 온양공장, 광주 5.18 묘역, 제주 강정마을, 진주의료원, 밀양 송전탑 등 사회적 쟁점으로 불거졌던 현장들을 중심으로 3주간 진행된다. 국토 순례단은 28일 YTN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